야당 '대선문건' 파문…"적대적 언론인 비리조사"

  • 입력 2000년 12월 12일 23시 21분


차기 대통령선거 대비 문건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내일신문이 12일 보도한 ‘향후 주요 업무 추진 계획’이란 제목의 이 문건은 8월 한나라당 기획위원회 명의로 작성됐으며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차기 대선 승리를 위한 10개항의 대책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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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 보도 '한나라당 차기 대권장악 시나리오' 전문 보기

대책 중엔 ‘DJ의 레임덕 대응 방안―사회혼란 초래시 DJ정권 연착륙 유도 방안’ ‘정권교체 후 DJ에게 보복 없을 것이라는 DJ안심화론 개발’ 등이 들어있다.

특히 언론대책 부분에선 ‘언론사 논설집필진 성향 파악 및 관리 방안’의 하나로 ‘적대적인 집필진 비리 등 문제점 자료 축적’을 건의하고 있다. 민주당은 즉각 성명을 내고 “언론장악을 위한 추악하고 비열한 공작”이라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실무자가 개인 아이디어 차원에서 작성한 것 같다”며 “언론대책은 우리 당의 뜻과 전혀 다르다”고 해명했다. 문건 작성자로 알려진 기획위원회 이모 국장은 이날 사표를 내고 잠적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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