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당 특보단 민심수습 간담회]"국정쇄신 폭넓게"

  • 입력 2000년 12월 4일 18시 29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민주당 최고위원들과의 간담회(2일)에 이어 4일 당 특보단과 만나 흐트러진 민심의 수습방안을 들었다.

청와대에서 오찬을 겸해 진행된 특보단 간담회에서 김대통령은 평소와 달리 모두발언을 생략하고 이상수(李相洙)특보단장의 인사말에 이어 곧바로 14명의 특보단 발언을 들었다. 특보단의 발언내용은 한마디로 “이미 ‘호미’로 막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닌 만큼 총체적인 국정쇄신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한 특보는 “다른 사람들이 하도 강하게 얘기해 내가 오히려 대통령의 눈치를 볼 정도였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간담회에서 민주당의 당직개편은 물론 청와대와 정부의 개편까지도 함께 해야 한다는 건의가 줄을 이었다. “개혁성을 가진 인사가 곳곳에 포진돼야 한다”는 건의도 있었다.

한 참석자는 “당에도 훌륭한 사람들이 많은데, 백만대군을 가지고도 일렬종대로 싸우고 있다”며 당 관계자들의 소외감을 전하기도 했다.

김대통령은 참석자들의 발언을 경청한 뒤 “목표를 향해 가다보면 산도 있고 강도 있고 난관이 있기 마련”이라며 “중요한 것은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비록 당대에는 10%의 지지밖에 받지 못할 만큼 인기가 떨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끝까지 개혁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의가 끝난 뒤 이상수단장은 “특보들이 자기 전문분야는 물론 국정현안까지 얘기했다”며 “광범위한 인적 쇄신은 물론 시스템의 쇄신까지 포함돼야 한다고 건의했다”고 밝혔다.

특보단도 최고위원들처럼 간담회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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