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임동원 원장 물러나라”… 책임론 제기

  • 입력 2000년 12월 3일 19시 26분


한나라당은 최근 장충식(張忠植)대한적십자사총재의 일본 방문과 황장엽(黃長燁)전 북한 노동당비서의 활동제한 조치로 인한 파문 등 대북문제와 관련해 잇따라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데 대해 임동원(林東源)국가정보원장의 책임론을 들고 나왔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3일 “한 주간지에 따르면 ‘북한이 황 전비서를 보는 대로 사살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는데도 국정원이 황씨를 안가에서 내쫓겠다고 했고, 황씨와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면담도 불발됐다”며 “모든 책임이 있는 임원장이 (자리를) 떠나야 바로 되지 않겠느냐”고 사퇴론을 제기했다.

권대변인은 이어 YS가 ‘정부가 나와 황씨를 못만나게 하는 것은 황씨가 내게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과거 공산당 활동전력을 털어놓을까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도 “아무런 반박과 해명도 하지 않는 이유가 뭐냐”고 몰아세웠다.

그는 또 장총재가 2차 이산가족 상봉을 앞두고 일본으로 전격 출국한 것에 대해 “‘이산가족 상봉장에 장총재가 얼씬도 못하게 하라’는 북한의 명령에 따라 쫓겨난 것”이라면서 “북한의 이 같은 명령에 충실히 따른 것도 임원장의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권대변인은 이어 “북한적십자회 중앙위원장(장재언)이 일본으로 쫓겨간 장총재를 겨냥해 ‘몰골이 가련하다’는 등의 발언으로 (국가의) 자존심을 짓밟았는데도 대꾸 한마디 못하니 이는 국가이기를 포기한 작태”라고 맹비난했다.

민주당측은 이에 대해 “대북정책의 핵심을 담당하는 임원장을 흠집내기 위한 의도적인 몰아붙이기”라고 비난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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