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평화협정 별도협의 4자회담에 결과 보고"

  • 입력 2000년 11월 27일 18시 39분


정부는 남북이 주도하고 미국과 중국이 지지하고 보장하는 ‘2(남북)+2(미중)’ 형태의 평화협정 체결을 위해 남북과 미국 중국이 모두 참석하던 4자회담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남북이 사전에 별도로 평화협정문제를 협의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27일 “4자회담의 기존 운영방식으로는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2+2’ 형식의 평화협정 실현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평화협정에 대한 남북간의 협의를 별도로 진행하고 그 결과를 4자가 모인 본회의에 보고하는 방식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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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회담 이후 정부의 새로운 4자회담 운영방식이 밝혀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정부는 이에 대해 미국과 중국측의 동의를 이미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새 운영방식과 관련해 △4자회담의 분과위원회에서 남북이 먼저 논의하는 방식 △별도의 남북간 위원회를 신설하는 방안 등을 놓고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7일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싱가포르 ‘동남아연구소’ 주최 특별강연에서 “(24일 열린) 한국 중국 일본 3국 정상회담 때 주룽지(朱鎔基)중국총리가 우리 정부의 4자회담 추진을 적극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미국과는 이미 4자회담 재개에 대해 합의한 상태여서 곧 북한에 4자회담 재개를 공식제의하겠다”며 “우리는 4자회담에서 남북이 평화협정의 당사자가 되는 평화체제가 정착되기를 바라며 이 과정에서 남북간 군축문제도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대통령은 27일 오후 인도네시아를 국빈방문해 압두라만 외히드 대통령내외를 예방하고 양국간 우호협력관계를 발전시키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부형권기자·싱가포르〓최영묵기자>

y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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