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말께 영수회담…야당 조건없이 국회등원 선언

  • 입력 2000년 11월 24일 18시 35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24일 ‘조건 없는 등원’을 선언함에 따라 검찰수뇌부 탄핵안 파동으로 공전되던 국회가 일주일만에 정상화됐으며, 이에 따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이총재와의 여야 영수회담도 빠르면 내주 말께 열릴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날 “김대통령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방문을 마치고 29일 귀국하는 대로 방문결과를 설명하는 형식으로 영수회담을 가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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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는 “10월9일 영수회담에서 2개월에 한번씩 영수회담을 갖기로 합의한 만큼 영수회담은 늦어도 다음달 9일 이전에 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김대통령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와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서도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면서 “김대통령이 귀국하면 정국이 정상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총재는 영수회담과 관련, “공식 제의가 오면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고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앞서 이총재는 이날 오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정권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한 투쟁만 지속하기에는 나라와 국민이 처한 형편이 너무나도 절박하다”면서 조건 없는 국회 정상화를 선언했다.

이총재는 “이제 한나라당이 경제와 민생을 살리고 추락한 도덕과 정의를 세우는 국정의 중심에 서고자 한다”며 “국정을 포기한 이 정권을 상대할 것이 아니라 국민을 바라보면서 제1당의 본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총재는 공적자금 동의안에 대해서도 “꼭 필요한 공적자금은 적시적소에 투입될 수 있게 하겠지만 제대로 쓰겠다는 것인지 철저히 따진 후에 동의할 것”이라며 “공적자금관리특별법도 통과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회 정상화에 따라 민주당 정균환(鄭均桓), 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원내총무도 이날 만나 △공적자금 동의안과 공적자금에 대한 국정조사계획서를 30일 함께 처리하고 △정기국회 회기가 끝나는 내달 8, 9일 본회의를 열어 각종 법안 및 새해 예산안을 처리하며 △이번 정기국회 회기 내 ‘농어가부채경감을 위한 특별법’도 제정키로 합의했다.

<송인수·윤영찬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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