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당에 혼자 잘난맛에 사는 사람있다" 강경파에 불쾌감

  • 입력 2000년 11월 20일 18시 33분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가 20일 검찰수뇌부 탄핵안 처리과정에서 당내 일부 강경파 의원들이 ‘반기’를 든 데 대해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JP는 이날 의원회관에서 당직자들과 만나 “일본도 총리가 속해 있는 당에서 총리를 끌어내리려고 난리”라며 모리 요시로(森喜朗) 내각의 불신임안 처리를 앞둔 자민당 주류와 비주류의 내분 상황을 설명했다. 최근 자민련 강경파들의 ‘반란’이 당 총재인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 흔들기’가 아니냐는 JP 나름의 시각이 배어나는 대목이다.

JP는 이어 자민당 내 비주류의 수장격인 가토 고이치(加藤紘一)전 간사장에 대해 “그 사람이 문제의 인물인데 그는 자기 혼자 잘난 맛에 사는 사람이다. 일본은 총재가 되면 총리가 되는데 그는 당 총재가 되려고 애를 쓰다 안된 사람이다”고 폄훼했다.

그러면서 JP는 “우리 당에도 그런 사람이 있는데…”라고 덧붙였다. 이는 일본 자민당 내분에 빗대 당 지도부의 만류를 뿌리치고 탄핵안 표결을 위해 본회의장에 참석한 강창희(姜昌熙)부총재 등 강경파를 겨냥한 ‘뼈 있는 한마디’였다는 게 대체적인 해석. 한 고위당직자는 “당내 강경파랍시고 자기 입지만 생각하는 인물이 있지 않느냐”고 언급했다.

한편 이에 앞서 열린 고위당직자회의에서는 강경파들의 행동을 두고 “표결 참여는 항명이 아니었다” “이번 일로 JP의 위상이 흔들렸다”는 의견들이 엇갈렸다. 하지만 ‘반란’의 당사자인 강창희부총재나 이재선(李在善)정책위의장은 회의 내내 입을 굳게 다문 채 침묵을 지켰다. 강부총재는 “할 말이 많지만 당무회의(22일)에서 하겠다”고 말했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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