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한나라당 지도부는 속기록을 삭제하는 선에서 사태를 수습한다는 방침을 정했으나 일부 의원의 노골적인 불만 표출로 갈등이 빚어졌다.
이날 밤 의원총회에서 정창화(鄭昌和)총무가 유감을 표명한데 대해 김종하(金鍾河)의원이 회의장을 빠져나가면서 “김용갑의원이 잘못한 게 뭐 있다고 유감이냐”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이부영(李富榮)부총재는 “민주당이 조선노동당 2중대라면 그 당과 국사를 논의하는 우리는 그럼 도대체 뭐냐. 정신 없는 사람들 아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부총재는 또 “우리가 경상도당이냐”고 외쳤다. 그러자 박관용(朴寬用) 윤영탁(尹榮卓)의원 등 영남 출신 의원들이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라. 경상도가 뭐 어쨌는데”라고 되받았다.
한편 김원웅(金元雄)의원은 “이부총재와 김홍신(金洪信) 서상섭(徐相燮)의원 등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김용갑의원이 영남의 반(反)DJ 정서에 편승하고 있다’는 등의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