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2중대'발언 파문]한나라 지도부 수습분주

  • 입력 2000년 11월 14일 18시 46분


김용갑(金容甲)의원의 ‘노동당 2중대’ 발언 파문과 관련,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14일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이런 발언으로 국회가 싸우는 모습을 보이게 되면 국민의 지탄을 받지 않겠느냐”고 유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지도부는 속기록을 삭제하는 선에서 사태를 수습한다는 방침을 정했으나 일부 의원의 노골적인 불만 표출로 갈등이 빚어졌다.

이날 밤 의원총회에서 정창화(鄭昌和)총무가 유감을 표명한데 대해 김종하(金鍾河)의원이 회의장을 빠져나가면서 “김용갑의원이 잘못한 게 뭐 있다고 유감이냐”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이부영(李富榮)부총재는 “민주당이 조선노동당 2중대라면 그 당과 국사를 논의하는 우리는 그럼 도대체 뭐냐. 정신 없는 사람들 아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부총재는 또 “우리가 경상도당이냐”고 외쳤다. 그러자 박관용(朴寬用) 윤영탁(尹榮卓)의원 등 영남 출신 의원들이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라. 경상도가 뭐 어쨌는데”라고 되받았다.

한편 김원웅(金元雄)의원은 “이부총재와 김홍신(金洪信) 서상섭(徐相燮)의원 등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김용갑의원이 영남의 반(反)DJ 정서에 편승하고 있다’는 등의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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