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13일 APEC참석 출국… 4者회담 4强입장 탐색

  • 입력 2000년 11월 12일 19시 07분


13일부터 공식 일정이 시작되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브루나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은 크게 ‘세일즈 외교’와 ‘4강 외교’의 두 가지 목적을 갖고 있다.

하나는 역내 회원국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활동이다. 김대통령은 15, 16일 열리는 APEC정상회의에서 20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세일즈 외교’를 전개한다. 지속적인 개혁 개방의지를 설명해 한국경제에 대한 대외 신인도를 제고하고 대한(對韓)투자를 요청하는 것. 이를 위해 두 차례의 다자간 정상회의와 회원국 정상들과의 개별회담이 예정돼 있다. APEC 기업인 자문위원(ABAC)과도 별도로 대화시간을 갖는다.

김대통령은 특히 남북 화해협력시대에 발맞춰 북한의 개혁개방을 촉진하기 위해 북한의 APEC 참여를 지원하는 활동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은 이를 위해 “북한을 게스트자격으로 참여시키자”는 3월 ‘APEC 서울포럼’에서의 제안을 거듭 상기시킬 생각이다.

김대통령은 또 지난해 뉴질랜드 APEC정상회의에서 자신이 제의한 △역내 지식기반경제 구축에 필요한 인프라 강화 △역내 ‘정보화 격차’ 해소를 위한 사이버교육 네트워크 구축 등의 추진성과를 부각시켜 이를 내년도 주요 협력과제로 채택하도록 할 방침이다.

‘4강 외교’는 남북 정상회담 이후의 한반도와 주변 정세를 유지, 관리하기 위한 외교다. 김대통령은 15일 하루 동안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 모리 요시로(森喜朗)일본총리, 장쩌민(江澤民)중국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 등과 30분씩 단독 정상회담을 갖고 남북 화해협력정책에 대한 지지를 다시 한번 이끌어낼 계획이다.

특히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구상중인 남북이 주도하고 미국 중국이 지지하는 ‘2+2’방식의 4자회담에 대한 4국의 의중도 탐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들간의 연쇄회담에서는 또 남북관계 및 동북아정세의 돌출변수로 떠오른 미국 대통령선거 상황도 비공식 의제가 될 전망인데 김대통령은 미 대선이 이 지역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영묵기자> y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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