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軍 경의선 실무접촉 지연…北 유엔군측 각서 요구

  • 입력 2000년 10월 13일 20시 03분


제1차 남북국방장관회담(9월25∼26일)에서 이달초 개최키로 합의했던 경의선 철도연결과 도로개설을 위한 남북간 군(軍)실무접촉이 다소 늦어지고 있다.

남측은 9일 오전11시 판문점 군사정전위 회의실에서 북측 인민군 판문점대표부에 "13일 오전10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실무접촉을 갖자"고 제의했다.

북측은 이에 대해 11일 답신을 보내 유엔군측으로부터 비무장지대(DMZ) 개방을 남측에 위임한다는 편지나 담보각서를 보내달라 고 요구해왔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빠른 시일내에 유엔사와 접촉해 이에 대한 협의에 들어갈 계획이다. 국방부 윤일영(尹日寧)대변인은 13일 국방장관회담을 앞둔 지난달 23일 토머스 슈워츠 유엔군사령관이 조성태(趙成台)국방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국방부가 유엔사를 대리해 북한과의 협상권을 갖는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만큼, 슈워츠사령관이 "북측에 같은 내용의 서한을 보내는 것은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며 "조만간 유엔사와 협의해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측은 9일 판문점 연락관접촉을 통해 경의선 철도연결 및 도로개설에 따른 군사적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장성 1명과 대령 4명으로 실무접촉 대표단을 구성하자고 제의했다.

<황유성기자>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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