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적십자회담]이산상봉때 동숙 제의…일정 2박3일로

  • 입력 2000년 9월 20일 18시 38분


남북은 20일 오후 북측 지역인 강원 고성군 온정리 금강산호텔에서 제2차 적십자회담을 갖고 이산가족 추가교환과 면회소 설치, 생사확인 문제 등에 관한 방안을 협의했다.

남측은 회담 기조발언을 통해 두 차례로 예정된 이산가족 상봉을 10월 중순과 11월 중순에 각각 실시하고, 지난 8·15상봉 때보다 일정을 하루 줄여 2박3일로 하되 참관일정을 줄이고 대신 가족끼리의 동숙(同宿)이 이뤄지도록 하자고 제의했다.

남측 박기륜(朴基崙)수석대표는 “시드니 올림픽에 전세계의 시선이 집중되어 있지만 이산가족의 시선은 금강산에 집중돼 있다”며 “가족들 생사라도 알아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바람인 만큼 좋은 성과를 얻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에 최승철 북측 대표단장은 “역사와 민족 앞에 남는 회담으로 하자”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남측은 또 빠른 시일 안에 이산가족들의 생사확인 작업을 실시해 가급적 연내에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하고 8·15이산가족 상봉자 등 생사와 주소가 확인된 가족들은 10월부터 서신을 교환하자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를 위해 남측은 9만5000여명의 이산가족 신청자 명단을 일괄적으로 북측에 전달하고 이산가족의 생사 여부와 사망한 가족의 경우 사망 날짜를 통보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신 형태는 엽서 형식으로 하고 판문점 연락사무소를 통해 정기적으로 교환하는 방식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산가족 면회소는 판문점에 설치하되, 남측 ‘자유의 집’과 북측 ‘통일각’ 등을 편의에 따라 함께 이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은 이날 회담에서 합의서 초안을 북측에 전달하고 회담 이틀째인 21일부터는 실무대표접촉을 통해 의견절충에 나설 계획이다.

<금강산〓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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