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장관급회담]남측, 군사회담-핫라인 설치 제의

  • 입력 2000년 8월 30일 13시 37분


남측은 30일 오전 10시부터 11시18분까지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제2차 장관급회담에서 군사 직통전화 설치 및 군사당국자 회담 개최, 투자보장합의서 등 남북경협과 관련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것 등을 북측에 제의했다.

박재규 통일부장관을 수석대표로한 남측대표단은 이 자리에서 '6.15공동선언'이행을 위한 분야별 위원회 구성 운영, 국군포로 및 납북자 문제, 이산가족 방문단추가 교환 문제, 경의선 철도연결과 문산-개성간 새 도로 건설문제 등도 제안했다.

이에 대해 북측은 구체적인 제안없이 공동선언의 성실한 이행을 강조하면서 남측이 제안한 내용에 '공통점이 있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수석대표와 전금진 북측단장은 오전 회의가 끝난 후 낮 12시 30분까지 남측대표단 숙소인 고려호텔 2층 회의장에서 별도의 접촉을 갖고 우리 측이 내놓은 제안에 대해 협의를 가졌으며 양측은 이날 오후 3시 2차회의에서 절충점을 모색하기로했다.

남측 회담관계자는 "북측이 우리측 안에 대해 구체적인 의견을 내놓을 것으로 보이며 몇가지 사안은 합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수석대표는 기조연설에서 "남북한 정상이 우발적 무력충돌을 막기 위해 군사당국자간 원활한 의사소통체제를 갖추기로 했다"고 상기시키며 "남북간 군사직통 전화를 설치하자고 제의했다.

그는 또 "군사적 신뢰구축과 긴장완화, 평화정착을 위한 보다 본격적이고 가시적인 조치들을 취해 나가기 위해 장관급 또는 실무급 군사당국자 회담을 갖자"며 "이 회담에서는 군사정보 교환, 군인사 교류, 경의선 철도 연결사업 과정에서의 군사적 협력사업 등이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동선언을 본격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분야별 위원회를 조속히 구성 가동시키고 투자보장, 이중과세방지, 분쟁해결절차, 청산결제 등 남북 경협과 관련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하자"고 제안하면서 "이러한 장치들이 경제교류가 더욱 활성화되고 민족경제가 균형적으로 발전되는 시기를 앞당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문산-개성간 새 도로 건설을 제안하면서 "남북 경협이 활성화될 경우 남북간 교통수요가 늘어날 것임을 감안해 도로망을 미리 확충해 두는것이 경제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경의선 철도연결과 새 도로 건설공사의 기공식을 같은 날짜에 거행, 전민족적으로 경축하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 북측단장은 기본발언에서 이산가족 교환 방문, 경의선 철도연결합의, 남북 탁구대회, 북한 국립교향악단 서울공연, 현대와 아태평화위원회간의 개성공업지구 합의 등을 거론, "6·15공동선언의 자랑스런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공동선언 이행을 위해 성실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단장은 양측 기조연설이 끝난 뒤 보충발언에서 "귀측(남측)의 제안에 상당한 공통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오후 회의에서 구체적으로 논의해 결실을 보겠다"며 "대화를 실용적이고 실리적으로 착실히 쌓아가는 방향에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남측에서 박 수석대표외에 이정재(李晶載) 재경, 김순규(金順珪)문화부 차관, 김종환(金鍾煥) 국방부 정책보좌관, 서영교(徐永敎) 통일부 국장이, 북측에서는 전금진(全今鎭) 단장과 김영신 문화성 부상, 류영선 교육성 국장, 최성익 조국평화통일 위원회 서기국 부장, 량태현 내각사무국 성원 등이 각각 참석했다.

[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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