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全大]김희선-추미애 '女-女 갈등'

  • 입력 2000년 8월 10일 19시 00분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출마를 곧 선언할 예정인 김희선(金希宣)의원측과 ‘소장파 트리오’의 일원으로 8일 출마를 선언한 추미애(秋美愛)의원측 간에 출마를 둘러싼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김의원측은 “지난달 당내 8명의 여성의원이 김의원을 여성 단일 후보로 추대키로 했는데 추의원이 뒤늦게 출마해 여성표를 분열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추의원은 “나는 여성후보가 아닌 소장파 후보”라며 이 같은 주장을 일축했다.

양측간의 신경전은 대구시지부 개편대회가 열린 8일 김포공항 귀빈실에서 조우한 김방림(金芳林)의원과 추의원간에 고성이 오가는 언쟁으로 비화됐다.

김희선의원을 추대하는 데 앞장섰던 김방림의원은 샌드위치로 점심을 때우던 추의원에게 다가가 “뭐 하는 짓이냐. 나오려면 왜 단일화할 때 ‘나는 개의치 말라’고 했느냐”고 언성을 높였다.

추의원은 “두 사람을 다 당선시킬 생각은 하지 않고 왜 나더러 들어가라고 하느냐”고 맞받았고 김의원은 “대의원 중에 여성표가 얼마나 된다고 그러느냐”며 재차 따지고 들었다.

추의원도 “15명의 후보 중 여성이 고작 2명인데 왜 패배주의에 젖어 있느냐”며 “다른 남자후보에게 들어가라고 하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귀빈실에 함께 있던 이인제(李仁濟)상임고문이 “왜들 그러시느냐”고 말려 두 사람간의 언쟁은 가까스로 끝이 났다.

그러나 김의원은 “여성후보가 아니라는데 추의원이 그럼 남자냐”고 분을 삭이지 못했고 추의원은 “김의원이 가까운 후보(김희선의원)에게 호의적이다 보니 나에게 오버한 것 같은데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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