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원측은 “지난달 당내 8명의 여성의원이 김의원을 여성 단일 후보로 추대키로 했는데 추의원이 뒤늦게 출마해 여성표를 분열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추의원은 “나는 여성후보가 아닌 소장파 후보”라며 이 같은 주장을 일축했다.
양측간의 신경전은 대구시지부 개편대회가 열린 8일 김포공항 귀빈실에서 조우한 김방림(金芳林)의원과 추의원간에 고성이 오가는 언쟁으로 비화됐다.
김희선의원을 추대하는 데 앞장섰던 김방림의원은 샌드위치로 점심을 때우던 추의원에게 다가가 “뭐 하는 짓이냐. 나오려면 왜 단일화할 때 ‘나는 개의치 말라’고 했느냐”고 언성을 높였다.
추의원은 “두 사람을 다 당선시킬 생각은 하지 않고 왜 나더러 들어가라고 하느냐”고 맞받았고 김의원은 “대의원 중에 여성표가 얼마나 된다고 그러느냐”며 재차 따지고 들었다.
추의원도 “15명의 후보 중 여성이 고작 2명인데 왜 패배주의에 젖어 있느냐”며 “다른 남자후보에게 들어가라고 하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귀빈실에 함께 있던 이인제(李仁濟)상임고문이 “왜들 그러시느냐”고 말려 두 사람간의 언쟁은 가까스로 끝이 났다.
그러나 김의원은 “여성후보가 아니라는데 추의원이 그럼 남자냐”고 분을 삭이지 못했고 추의원은 “김의원이 가까운 후보(김희선의원)에게 호의적이다 보니 나에게 오버한 것 같은데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