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행정부 '北核' 이견]국방 "위협적"…국무 "과장'

  • 입력 2000년 8월 6일 19시 17분


미국 국무부는 국방부산하 국방정보국(DIA)이 북한에 10개 이상의 핵추진 의혹시설을 지목하고 있지만 정보에 대한 해석상의 이견으로 이 문제를 북한측에 제기하지 않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DIA가 영변 핵시설동결에 대한 북한과 미국의 합의 이후 90년대 말까지 금창리 등 10곳 이상을 핵프로그램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장소로 지목해 왔으며 DIA 분석가들은 이 중 핵탄두 부품이 저장된 것으로 의심되는 시설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시설은 3년 전 위성사진과 통신감청, DIA 첩보요원이 보고한 ‘인적 정보’ 등에 근거해 인지됐으며 지금까지 위치나 존재 등이 전혀 공표되지 않았다고 신문은 밝혔다.

그러나 DIA의 이런 문제 제기를 국무부는 불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부의 불신은 국방부가 핵 관련 시설로 지목했던 금창리 지하 시설에 대한 지난해 5월 현장조사 결과 아무런 증거가 나오지 않자 더욱 깊어졌다. 국무부의 한 관리는 “금창리 조사는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었다”고 전했다.

국무부와 국방부는 북한의 미사일 사거리 문제에 대해서도 견해를 달리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국방부는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이 알래스카를 사정권에 두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으나 국무부는 군사적으로 위협이 되는 무거운 탄두를 장착할 경우 사거리는 알래스카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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