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각 임박]金대통령 인선작업 어떻게 하나?

  • 입력 2000년 8월 4일 18시 26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역대 대통령들과 마찬가지로 개각을 위해 공식 비공식 채널을 총동원해 인선자료를 확보한다. 기본자료는 민정수석실의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관리하는 광범위한 인사파일이다.

이 파일은 해당분야별 주요인사 수백명의 경력과 장단점 등이 상세하게 기록돼 있는 ‘인물사전’이라고 할 수 있다. 김대통령은 이번 개각을 위해 지난달 중순 일찌감치 민정수석으로부터 자료를 받아 검토해 왔다.

당무보고 등을 통해 당에서 올라오는 자료나 건의도 빼놓을 수 없는 공식 채널에 속한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자료는 핵심측근들로부터 보고받는 비공식 인사자료나 건의.

이번에도 예외 없이 한광옥(韓光玉)비서실장을 중심으로 권노갑(權魯甲)민주당고문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장관 등 핵심측근들을 통해 여러 인사들에 대한 세간의 평을 들었다는 후문이다. ‘비선(秘線)’ 중에는 오래 전부터 친분관계를 맺어온 각계 원로도 있고 예를 들어 ‘중경회’(경제 자문 교수들의 모임)와 같은 야당시절부터의 자문그룹도 있다. 김대통령은 이처럼 다양한 채널의 의견을 종합해 인선대상자를 2, 3배수로 압축하고 이들에 대해 다시 공직자로서의 흠결이 있는지 민정수석실을 통해 정밀검증을 한 뒤 낙점한다.

<최영묵기자>y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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