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관계개선 확인…양국외무 첫 회담

  • 입력 2000년 7월 28일 18시 57분


백남순(白南淳)북한 외무상과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은 28일 오후 태국 방콕에서 양측간 첫 외무장관회담을 갖고 북한미사일 문제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두 장관은 회담에서 양측 관계 정상화의 필요성에 대한 서로의 의지를 확인하고 이날 회담을 ‘양측이 과거의 적대관계에서 벗어나 서로간의 이견을 해소하고 공동의 토대를 마련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상징적이고 역사적인 진전’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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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장관은 양측 관계개선을 포괄적으로 협의할 장관급회담을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한다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9월초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에서 양측 고위인사간의 회동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올브라이트장관은 최근 국제적 논란이 된 ‘북한의 조건부 미사일 개발 포기설’에 대해 백외무상에게 진의를 파악했으나 회담후 “(그 문제에 대해) 새로운 정보를 얻은 게 없다”고 밝혔다.

그는 백외무상에게 “(테러지원국 명단제외 등) 대북 경제제재를 해제하기 위해서는 북한이 그에 맞는 조건들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미 국무부 관계자가 말했다.

이에 앞서 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장관은 올브라이트장관과 회담을 갖고 “여러 경로를 통해 북한이 ‘일정조건하’에서 미사일계획을 ‘재고’할 수 있다는 입장임을 확인했다”며 “미사일에 대한 북한의 태도에 변화가 있는 만큼 한미일 공조를 통해 이를 격려하며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는 데 입장을 같이했다.

이장관은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개정협상과 관련해 “기술적 차원에 집착하지 말고정치적 결단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뜻을 전달했고 올브라이트장관은 “이 문제의 심각성과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방콕〓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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