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赤통보 200명 이모저모]60대 140명으로 가장 많아

  • 입력 2000년 7월 16일 19시 34분


북한이 16일 통보해온 이산가족의 표준평균치는 '60대 경상북도 출신의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것은 여성이 18명(9%)에 불과하다는 점. 남측에서 선정한 200명 가운데 여성이 53명(26.5%)를 차지한 것과 비교된다.

연령별 분포를 살펴보면 60대가 140명으로 가장 많다. 70대는 56명이고, 80대는 4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남측의 경우 70세 이상이 162명(81.0%)으로 고령자가 대부분인 점과 대조적이다. 북측의 이산가족도 고령화 추세로 인해 사망자가 늘어났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판단된다.

출신지별로 볼 때 경북이 32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28 △전남 24 △경기 23 △충북 21 △강원 20 △충남 20 △전북 20 △전남 8 △제주 3 △일본 1명 등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그동안 월남자 가족에 대해서는 차별적으로 냉대 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따라서 이번에 북측이 통보한 명단은 북한에서 상대적으로 대우 를 받는 그룹인 것으로도 보인다.

북측이 통보해온 명단에는 현 직책이나 직업 등이 표시되지 않았다. 북측이 밝힌 내용은 본인의 이름, 성별, 연령, 출생지, 본적지, 헤어질 당시의 주소, 헤어질 당시의 직장 직위, 찾고자 하는 상봉대상에 대한 자료 등으로 구성됐다. 따라서 이들이 북측에서 어떤 지위를 갖고 있는지는 쉽게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당국자는 "1차적으로 북측인원 200명의 명단을 확인한 결과 유명인사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며 이번에는 주로 사회 각부문의 중간 관리자급 인사들이 포함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정부와 한적은 이번 명단을 토대로 생사확인 작업에 나선뒤 26일 북측에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 당초 정부는 북측의 상봉대상자를 비공개로 찾기로 했으나 행정전산망 등이 100% 완비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15일 긴급 관계부처 실무협의를 통해 언론을 통한 명단공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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