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동총리 회견]"민생총리 본연의 역할 충실"

  • 입력 2000년 6월 30일 19시 28분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는 30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서리’ 꼬리표를 뗀 뒤 첫 기자회견을 갖고 시종 밝은 표정으로 “국리민복을 위해 일하는 ‘민생총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자민련 총재직은 언제쯤 내놓을 계획인가.

“당내 사정과 여건이 훌쩍 총재직을 사임하기에 어려운 측면이 있다. 사정이 허용한다면 적절한 시기에 총재직을 내놓을 생각이다.”

―자신을 정치총리로 생각하나, 민생총리로 생각하나. 그리고 대권에는 도전하는가.

“지난날 그런 꿈을 갖고 당내 경선에도 나선 경험이 있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것을 다 접어두고 산적한 국정현안을 조정하고 이끌어가는 총리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려고 한다.”

―청문회를 거친 총리이니 만큼 기존 총리와는 위상이 다르다는 시각도 있는데….

“총리의 권능과 책임은 헌법과 법률에 규정돼 있다. 특별히 다를 게 없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인사청문회인데도 비리와 부정 조사를 위한 조사청문회의 관행과 신문방식이 그대로 답습됐다. 그러나 의원들의 권위를 존중하고 의원 개인이 아니라 국민의 대표라 생각해 겸허한 자세로 성실하게 답변하려고 노력했다.”

―인사청문회에서 포천 땅 위장전입을 시인했는데….

“나나 집사람이나 그런 사실을 전혀 몰랐고 (그런 사실이) 청문회 증인들을 통해 다 확인됐다. 다만 국민이 공직자에게 요구하는 도덕성이 얼마나 큰지 가슴에 새기고 헌신하는 총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웃으면서) 여기서 청문회를 다시 하는 것 같다.”

―민주당과 자민련의 합당에 대한 견해는….

“지금은 합당을 논의할 시기가 아니다.”

―청문회에서 DJP회동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정권출범 초기 수준으로 공조가 복원되려면 두 분이 한번 회동해야 문제가 풀린다는 생각으로 추측한 것을 말한 것이다.”

―청문회에서 사견을 전제로 했지만 대통령 중임제 개헌 필요성을 주장했는데….

“대통령제 개선방안에 대한 개인적 의견을 묻기에 답변한 것뿐이다. 자민련의 당론은 내각제이고 이를 관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철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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