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김영남상임위원장 14일오전 공식면담 가져

  • 입력 2000년 6월 14일 16시 16분


평양을 방문중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4일 오전 9시45분부터 만수대 의사당에서 북측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공식면담을 가졌다.

면담 시작과 함께 큰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악수를 건네던 김 위원장은 "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더 가까워질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편안히 주무셨느냐"고 물은 뒤 김 대통령이 "그렇다"고 대답하자 "한시름 덜었다"고 말했다.

특히 양측이 서로 배석자들을 소개하는 도중 김 대통령이 임동원(林東源) 대통령 특별보좌역을 소개하자 김 위원장은 "말을 많이 들었다"며 친숙감을 표시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까지 우리 민족이 서로 갈라져 살아온 것은 우리 민족 탓이 아니고 전적으로 외세 탓"이라며 "우리 민족이 외우내환을 겪은 적은 있지만 1000년이상 통일국가를 유지해 왔다"고 `반외세 통일론'을 주장했다.

이날 면담에는 남측의 공식수행원 전원과 북측의 양형섭(楊亨燮) 최고인민회의상임위 부위원장, 최태복(崔泰福) 최고인민회의 의장, 김영배 조선사회민주당 위원장, 여연구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송호경 아태평화위 부위원장, 안경호 조평통 서기국장, 이삼로 최고인민회의 부장, 정운업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 회장 등이 배석했다.

이 자리에는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의 회담을 참관하지 못했던 러시아의 이타르타스통신, 중국의 신화통신, 조총련의 조선신보 기자들도 나와 취재활동을 벌였다.

[평양=공동취재단]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