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경선 카운트다운]"총무가 되련다"

  • 입력 2000년 5월 11일 19시 29분


▼민주당

민주당의 원내총무 경선일이 23일로 확정됨에 따라 총무 지망생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출마 의사를 밝힌 의원은 정균환(鄭均桓) 임채정(林采正) 이상수(李相洙) 장영달(張永達)의원 등 4명. 정의원은 4선이고 나머지는 모두 3선.

정의원은 사무총장 총재특보단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는 점이 장점. 여기에다 16대 총선 공천 과정에 신진 인사 영입책을 맡아 초선 당선자들과의 교분도 두터워 지지층이 두텁다.

국민회의 홍보위원장과 정책위의장을 지낸 임의원은 합리적 국회 운영이 주요 공약. “16대 국회에서는 토론과 대화를 통한 민주적 의견수렴으로 합리적 변화를 추구하겠다”는 게 임의원의 변.

변호사출신인 이의원은 평민당 대변인과 국민회의 지방자치위원장 등이 주요 경력. 이의원은 11일에도 권노갑(權魯甲) 김영배(金令培)상임고문 등 원로들과 골프를 치며 막후 지원을 호소. 장의원은 98, 99년 수석부총무를 지내며 원내 협상을 맡았던 경험을 내세워 의원들과 맨투맨 접촉을 하며 활발한 선거 운동을 벌이고 있다.

한편 정의원을 제외한 3인은 공교롭게도 모두 13대 총선 직전 발족된 ‘평민연’ 출신이어서 후보 단일화 여부가 관심이지만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한나라당

다음달초로 예정된 한나라당 원내총무 경선에 출마할 의사를 밝힌 6명이 의원당선자들과 접촉을 시작하는 등 경선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총무 희망자가 이처럼 많은 것은 한나라당이 제1당으로 국회에서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는 데다 이번 총무는 원구성 협상과 의원들의 상임위 배정 등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

총무 경선에 나설 인사는 3선인 박주천(朴柱千) 김형오(金炯旿) 이규택(李揆澤) 김호일(金浩一)의원과 재선인 이재오(李在五) 안택수(安澤秀)의원 등.

박주천의원은 14대 4년 간의 부총무 경험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고 김형오의원은 불법 도청 및 감청 문제를 쟁점화한 논리와 분석력을 집중홍보하고 있다. 현 수석부총무인 이규택의원은 준비된 총무임을 강조하고 있고 김호일의원은 강한 추진력을 홍보 중이다.

이재오의원의 경우 개혁성향의 선명성을 기치로 초 재선의원을 집중 공략하고 있으며 대변인 출신인 안택수의원은 대구 경북지역의 총선 압승과 자신의 논리적 사고와 언변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이회창(李會昌)총재에게 도움을 청했으나 이총재는 “여러 사람이 하고 싶어 하니 한사람을 밀 수 있겠느냐”며 열심히 해보라는 뜻만 밝혔다는 것.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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