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총무선출 물밑 신경전…일부의원 경선 요구

  • 입력 2000년 4월 27일 18시 58분


5월 하순경 실시될 민주당 원내총무 선출을 둘러싸고 형성된 당내 기류가 복잡미묘하다.

○…여권핵심부는 여소야대 정국의 어려움을 감안해 원내총무 경험이 있거나 대야(對野)협상력을 인정받은 중진의원들이 맡아주기를 바라는 분위기. 그러나 정작 해당의원들은 9월의 최고위원 경선 참여 등을 이유로 한사코 고사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총무 경선을 준비 중인 일부 의원들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의중이 배제되는 완전 경선을 요구하고 있어 복잡한 양상.

○…현 정부 출범 직후 총무를 역임했던 한화갑(韓和甲·3선)의원은 여권 핵심부에서 한때 긍정적으로 검토했으나 최고위원 출마에 뜻을 둔 한의원의 고사로 ‘없었던 일’로 정리됐다는 후문.

세차례나 총무를 지낸 박상천(朴相千·4선)총무도 다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으나 박총무가 “할 만큼 했다. 최고위원 경선에 나서겠다”며 거부의사를 밝혀 물건너간 상태.

○…정균환(鄭均桓·4선)특보단장은 여권 내에서 원만한 대야관계와 협상력을 인정받아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으나 본인은 내심 최고위원을 희망. 그러나 주위에서 총무경선참여를 적극 권유하고 있어 고심중이라는 것.

또 정책위의장을 역임한 김원길(金元吉·3선), 임채정(林采正·3선)의원과 1정책조정위원장을 지낸 이상수(李相洙·3선)의원도 총무경선 참여를 적극 검토 중이다. 이밖에 수석부총무를 지낸 장영달(張永達·3선)의원도 도전할 태세.

<양기대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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