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총선]前科 해명나선 후보들/"누명…경찰 조작이다"

  • 입력 2000년 4월 7일 20시 03분


‘4·13’총선 후보들의 전과기록이 7일 추가로 공개되자 당사자들은 갖가지 사연을 대며 해명에 주력. 시국사범 후보들은 자신의 전과를 ‘훈장’이라고 했으나 일반 형사범 후보들은 “누명을 썼거나 경찰조작에 의한 것”이라고 강변.

○…특수공무집행방해 전과가 있는 민주당 한화갑(韓和甲·전남 신안-무안)후보는 “78년1월1일 교도소에 복역중인 김대중(金大中)선생이 서울대부속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어 세배하러 갔다가 교도관의 승낙 없이 면담을 시도했다는 이유로 구속됐다”고 해명.

민주당 송영길(宋永吉·인천계양)후보는 절도 등의 전과에 대해 “민주화 운동과정에서 수배돼 도피중 친구가 건네준 주민등록증에 내 사진을 붙여 사용하다 검거됐으나 친구가 피해볼 것을 우려해 훔친 것으로 진술, 절도죄와 공문서위조죄가 추가된 것”이라고 해명.

긴급조치9호 위반과 국가보안법 위반죄(불고지죄)로 복역한 한나라당 김부겸(金富謙·경기 군포)후보는 “77년 유신헌법 반대시위 주도와 92년 대선을 앞두고 김대중후보 용공음해조작사건으로 각각 구속됐던 것”이라고 주장.

▼"고교때 친구와 싸워…반성"▼

○…자민련 홍의표(洪議杓·경남 김해)후보는 폭력전과에 대해 “고교시절 친구와의 싸움 때문에 빚어진 일이며 청소년기의 실수를 부끄럽게 생각해 자숙하고 있다”고 해명. 같은 당 최팔용(崔八龍·서울 중)후보는 절도 전과에 대해 “민주화투쟁 당시 수사관의 미행을 피해 숨었다가 경황이 없던 중에 다른 사람 우산을 들고 온 것”이라고 주장.

▼"싸움 말리다 같이 끌려가"▼

○…전국구 후보중 민주당 김방림(金芳林)후보는 폭행치상 전과에 대해 “61년 친척과 다른 사람이 싸우는 것을 말리다 경찰에 의해 함께 연행됐던 것으로 재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고 주장.

특가법위반 등의 전과를 가진 한나라당 강창성(姜昌成)후보는 “80년초 신군부의 집권에 협력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조작에 의해 정치보복을 당했던 것”이라고 주장했고 추은석(秋恩錫)후보는 폭력 전과에 대해 “4·19회 고문으로 독립기념관 화재사건에 대해 항의하다 폭력범으로 몰렸다”고 해명.

자민련 장기철(張基哲)후보는 재물손괴 등의 전과에 대해 “장애인을 모욕하는 언행에 항의하다 일어난 일”이라고 해명.

<양기대기자> 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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