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총선]여야 "미운 후보골라 집중 공격"

  • 입력 2000년 4월 5일 19시 54분


16대 총선의 한 특징은 각 당이 타당의 특정후보를 겨냥해 무차별 공세를 벌이는 것. 이는 후보 신상공개에 따라 총선 이슈가 정당보다는 개인으로 모아짐으로써 특정인에 대한 집중적인 공격이 당 차원의 공세보다 효과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나라 '패가망신범'등 역공▼

○…한나라당은 4일 민주당으로부터 선공을 당한 탓인지 5일에는 화력을 총동원.

이원창(李元昌)선대위대변인은 논평에서 △정대철(鄭大哲·서울 중)후보는 DJ정권에서 이권청탁 대가를 받다 구속돼 부모 얼굴에 먹칠한 ‘패가망신범’ △엄삼탁(嚴三鐸·경북 달성)후보는 카지노 비리에 연루된 ‘권력비리사범’ △이성호(李聖浩·경기 남양주)후보는 뇌물을 수수하고도 부인에게 책임을 넘긴 ‘보신사범’ △이용희(李龍熙·충북 보은-옥천-영동)후보는 간통죄를 저지른 ‘파렴치범’이라고 공격. 한나라당은 또 “대마초 흡연 마약사범인 김상우(金翔宇)후보는 DJ의 측근” “가짜 파주 쇠고기 시식회의 주역인 김영진(金泳鎭)의원을 민주당 구제역대책위원장으로 임명한 것은 코미디”라고 힐난.

▼민주당 윤여준씨 사퇴 촉구▼

○…민주당은 전날 한나라당의 ‘납세의혹 7인방’ ‘병역기피의혹 6인방’ ‘돈선거의혹 4인방’을 발표한 데 이어 이날도 몇몇 후보를 겨냥해 집요하게 공격. 민주당은 학력위조 의혹을 받고 있는 한나라당 윤여준(尹汝雋)전국구후보에 대해 후보사퇴를 촉구하고 한나라당 박주천(朴柱千·서울 마포을)후보에 대해서는 “박후보가 마포구 합정동에 살고 있다고 신고했으나 박후보 가족은 종로구 평창동에 살고 있다”고 공격.

민주당 노관규(盧官圭·서울 강동갑)후보는 기자회견을 통해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후보가 지역구 내 관변단체의 사무실을 선거운동사무실로 사용해온 증거를 확보했다고 주장. 이에 대해 박후보와 이후보측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반박. 한편 민주당은 전과기록 공개에 대비, 민주당 386세대 후보 중 ‘절도죄’로 기록된 수도권 모후보에 대해 “공장취업 때 친구가 준 주민등록증을 사용했는데 그 친구가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일부러 ‘훔쳤다’고 진술했기 때문”이라고 미리 해명.

▼자민련 낙선운동 음모론 제기▼

○…자민련도 윤여준후보에 대해 ‘고교학력위조’ 의혹을 제기하면서 “공천학살을 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부도덕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주장하는 등 난타전에 가세. 자민련은 그러나 총선연대의 낙선운동 대상자 선정과 전과기록 공개를 둘러싼 음모론을 집중 제기.

이미영(李美瑛)부대변인은 “우리 당 김태우(金泰宇·서울 강남을) 이건개(李健介·경기 구리)후보가 낙선자 명단에 포함된 것은 한나라당 오세훈(吳世勳), 민주당 윤호중(尹昊重)후보와 총선연대의 커넥션 때문”이라고 주장. 민국당은 선관위의 전과 공개 전에는 타당 후보를 선제공격하지 않겠다는 방침. 김철(金 哲)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전과가 공식적으로 공개되기 전에 상대 후보를 음해하는 작태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입장을 강조.

<박제균·이철희기자> 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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