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여론조사] 수도권 兩黨구도 전국으로 확대 양상

  • 입력 2000년 3월 26일 19시 57분


16대 총선 판세에 대한 동아일보 2차 여론조사 결과는 한나라당이 1차 때보다 더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수도권과 충청권에선 여전히 박빙(薄氷) 상황이라는 것으로 요약된다.

동아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 앤 리서치(R&R)’에 의뢰해 실시한 ‘경합선거구’ 2차 조사 결과 한나라당 1위 지역은 1차 때에 비해 6개가 늘어났고 민주당은 3개가 줄어 양당간 1위 지역구 수의 차는 1차 때(한나라당 107개, 민주당 97개)에 비해 더 벌어졌다.

이는 우선 수도권의 양당 구도가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영남 등지의 ‘비(非) 한나라, 비 민주’ 소수정파 후보가 밀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민국당은 1차 조사 때 강원 춘천과 경북 구미에서 1위를 기록했으나 이번 2차 조사에선 두 지역 모두 한나라당에 밀렸다.

영남지역에선 경합지역과 관심지역을 포함해 선두 한나라당을 추격하고 있는 한나라당 후보가 아닌 2위 후보 중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을 벌이는 후보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의 독주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선거양상을 속단하긴 아직 이르다. 97개 선거구가 있는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과 충청권에서 일진일퇴의 공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2차 조사를 실시한 62개 ‘경합지역’ 중 1, 2위 후보가 역전(20개 지역)되거나 그 격차가 축소(15개 지역)되는 등 접전양상을 보이는 지역은 35개.

그 중 63%에 이르는 22개 지역이 수도권(역전 14개, 격차축소 8개)이다. 28일부터 공식 선거전이 시작돼 후보들의 득표전이 본격화되면 언제라도 판세가 뒤바뀔 수 있다.

충청권도 자민련의 장악력이 약화된 가운데 1차 조사에 비해 민주당이 충북 청주상당에서 1위로 올라서는가 하면, 자민련은 청주흥덕에서 민주당을 따돌리는 등 엎치락뒤치락하는 혼전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충청권 중 특히 자민련 후보가 열세를 보이는 지역에서 지지후보를 밝히기를 거부한 ‘유보층’이 2차 조사 대상 지역 평균 26.5%보다 압도적으로 많아(충주의 경우 45.7%) 선거막판 ‘자민련바람’이 재현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윤승모기자> 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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