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국당 "아태재단 해체하라"…YS "野 對與투쟁 미흡"

  • 입력 2000년 3월 19일 19시 59분


민국당과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향한 공격의 수위를 갑자기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민국당의 조순(趙淳)대표최고위원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김대통령이 설립한 아태재단의 즉각 해체를 요구하면서 △김대통령의 장남 김홍일(金弘一)의원의 총선 불출마 △둘째아들 홍업(弘業)씨의 아태재단 부이사장직 퇴진과 친인척들의 공직 퇴진을 촉구.

조대표는 이어 김대통령이 노벨평화상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총선 중립의지를 밝히라고 주장. 이날 조대표는 회견 끝부분에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총재직 사퇴를 요구했을 뿐 한나라당에 대한 공격은 자제.

당의 한 관계자는 “한나라당이 거론한 국가채무론 등은 대여 공세의 ‘곁가지’일 뿐”이라며 “앞으로 여권의 뇌관을 집중 공격하는 선명야당의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부각시켜나갈 것”이라고 한나라당과의 차별화 전략을 시사.

○…YS도 이날 상도동 자택을 방문한 한나라당 홍사덕(洪思德)선대위원장을 맞으며 기자들 앞에서 작심한 듯 현 정권에 대한 독설을 토로. YS는 한나라당의 저항이 소극적이라며 연거푸 아쉬움을 토로한 뒤 “여당이 부정한 방법으로 다수의석을 차지한다면 심각한 사태로 발전할 것이고, 또 심각한 사태로 발전해야 한다”고 주장.

이에 홍위원장이 “야당이 단일대오가 형성돼야 하는데…”라며 ‘지원사격’을 요청했으나 YS는 민국당과 관련해서는 일절 언급을 회피. 그러나 이날 홍위원장의 YS 방문과 관련, 민국당의 지지율이 답보상태에 있는 상황에서 한나라당과 YS가 공조모습을 보인 것은 ‘의미 있는 자리’라는 분석도 대두.

<윤영찬·정연욱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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