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心을 잡아라" 정책求愛 경쟁… 여성부 신설등 공약

  • 입력 2000년 3월 8일 23시 36분


“‘여심(女心)’을 붙잡아라.”

총선을 앞두고 여성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여야의 ‘구애작전’이 거세다.

민주당은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성폭력범죄에서 친고죄(親告罪)규정을 제외하는 등 20가지의 여성공약을 패키지로 묶어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공약중에는 △여성부 신설 △5, 6급 공무원 승진시 여성비율 20% 확대 △여성비율이 높은 학습지교사 및 보험설계사 등에 대한 법적 보호제도 마련 △산전 산후 휴가 12주 확대 등의 정책이 포함됐다.

민주당은 앞으로 여성 취업 및 창업지원, 남녀평등교육, 여성농어업인 지원 등 30가지 여성정책을 추가 발표할 계획이다.

이에 질세라 자민련도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여성용 공약을 대거 발표했다. 출산휴가를 현행 2개월에서 12주로 늘리고, 민간기업 근무 여성근로자들에게 가족의 간호를 위해 1년 이내의 휴직을 허용하는 가족간호 휴직제도의 도입 등이 그것.

자민련은 이와 함께 여성도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할 수 있도록 하는 대신 여성복무자에게는 군복무 가산점을 부여하고, 국방부 여군 관리관을 준장으로, 각 본부 여군과장을 대령으로 신설하는 등 여성들에게도 군의 문호를 적극 개방키로 했다.

‘원조 보수’를 자임해 온 자민련이지만 여성정책은 어느 당 못지 않게 진보적이었다.

한나라당도 여성위원회가 중심이 돼 작업중인 여성정책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한나라당 여성공약에는 △정부 탁아소 확대 및 민간탁아소에 대한 정부지원 강화 △저소득층 여성들의 육아를 돕기 위한 도우미제도 도입 △여성가장에 대한 주택분양 우선권 부여 △가정주부 정보화교육 기회 대폭 확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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