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측 "이회창총재 배은망덕" 돌연 비난

  • 입력 2000년 3월 5일 21시 15분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측이 5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를 ‘배은망덕의 극치’ ‘표리부동의 전형’이라고 강력 비난, 그 배경과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YS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이회창총재가 IMF 사태에 공동책임이 있음에도 김전대통령만을 비난한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주장했다. 박의원의 이날 성명은 4일 밤 TV토론에 민주당 정동영(鄭東泳), 한나라당 이사철(李思哲)대변인이 참석해 YS의 환란 책임을 거론한 데 대한 반박의 성격. 그러나 문면을 들여다보면 핵심은 이총재 비난.

성명은 “이총재는 김전대통령이 감사원장과 국무총리, 전국구 1번 국회의원, 당대표와 대통령후보까지 시켜주었는데 김전대통령에게 탈당을 강요하고 틈만 나면 비난하는 것은 배은망덕의 극치”라고 주장. 또 “(이총재가) 자신이 어려운 처지에 빠지니까 새벽에 상도동을 기습 방문해 ‘국난을 맞고 있으니 제발 도와달라’고 애원해놓고 뒤로는 딴 소리를 하도록 하는 것은 표리부동한 행동의 전형”이라고 비난했다.

박의원은 성명 발표와 관련, “YS와 관련없는 개인 성명”이라고 말했으나 YS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박의원이 ‘개인성명’을 냈다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YS의 민국당 지원 및 박의원의 거취 결정과 관련된 일종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시각이 많은 실정.

한편 TV토론에 참석했던 이사철대변인은 “YS를 환란의 주범으로 몰아붙인 게 아니라 IMF사태가 YS 정권 때 일어났다는 사실을 말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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