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李총재-盧전대통령 골프회동…화합 과시

  • 입력 2000년 3월 5일 21시 15분


코멘트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가 5일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과 경기 용인의 한 골프장에서 회동을 가졌다.

이날 회동은 지난달 19일 이한동(李漢東)총재가 취임인사차 노전대통령을 방문한 자리에서 “골프를 모시고 싶다”는 JP의 뜻을 전달하자 노전대통령이 “감사하다”며 흔쾌히 응해 이뤄진 것.

이총재와 정해창(丁海昌)전대통령비서실장까지 4명이 한 조를 이뤄 진행된 이날 라운딩은 시종 ‘가족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자민련 변웅전(邊雄田)선대위대변인이 전했다. JP와 노전대통령은 이날 날씨와 운동을 주제로 덕담을 주고 받았고 지역감정문제에 대한 JP의 부여 발언도 화제가 됐다고.

JP는 “지역감정이 71년 대선 때부터 생긴 것인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5·16 이후 생겼다고 해서 바로 잡아준 것”이라고 말했고, 노전대통령도 “87년 대선 때 전국을 돌아보니 지역감정이 대단했다”고 회고.

이날 회동에 대해 자민련 관계자들은 “별다른 정치적 의미가 있는 자리가 아니다”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선 최근 “보수노선과 내각제에 동의하는 어떤 정파와도 연대할 수 있다”고 밝힌 이총재가 영남권을 파고들기 위한 행보를 시작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