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의 미소뒤엔…, 산행 시종 표정 밝아

  • 입력 2000년 2월 22일 19시 26분


야권의 신당창당이 본궤도에 접어들고 있지만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은 여전히 의중을 분명히 드러내지 않고 있다.

YS는 신상우(辛相佑)국회부의장과 이수성(李壽成)민주평통수석부의장 등이 신당창당을 선언한 22일 오전 서울 근교로 산행을 떠났다. YS는 산행 도중 신당창당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언급을 피하면서 “산이 좋다. 물도 좋다. 눈도 좋다”는 말만 했다. ‘김심(金心·YS의 의중)’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근거는 밝은 표정 정도.

YS의 측근들은 지난달 홍사덕(洪思德)의원이 한나라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을 때만 해도 야권분열은 안된다는 생각이 확고했다는 것. 그러나 한나라당 공천에서 구 민주계가 ‘찬밥’신세가 되고 특히 자신이 7선이나 한 부산 서구에 여권 사조직인 연청출신 인사를 공천하자 ‘인간적인 모멸감’마저 느꼈다는 게 한 측근의 전언.

이런 상황에서 상도동을 찾아온 신부의장이 신당창당 추진의사를 밝히자 YS는 공감을 표시했고 이후 신부의장은 ‘YS식 행보’로 신당창당을 가속화했다는 것. 하지만 YS는 자신의 의중을 직접 표현하기보다는 신당창당준비위가 발족할 때 측근인 박종웅(朴鍾雄)의원 등을 참여시키는 등 우회적으로 속내를 드러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동철기자> eastphi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