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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2월 8일 01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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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여명 접수… 5대1 육박 ▼
○…공천 신청 마감결과 원서 교부자 1215명 가운데 비공개 신청자와 서류미비자를 제외한 923명이 공개 접수한 것으로 최종 집계. 여기에 비공개 신청자 100여명을 합칠 경우 전체 공천 경쟁률은 민주당안인 227개 선거구를 기준으로 할 경우 4.6 대 1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 비공개 신청자들은 대부분 공직사퇴시한(13일)이 문제되는 공직자나 지역구 조정이 필요한 사람들이라는 후문.
지역별로는 전북 고창-부안이 14명으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고 전남 여수 나주 보성-화순이 각각 12명, 서울 노원갑과 경기 오산-화성은 각각 11명이 신청.
민주당은 이번 공천신청자에 대해 1인당 50만원의 ‘당비’를 접수해 총 5000여만원의 수입을 올렸다는 것. 민주당은 조직책공모와 별도로 일부 중량급 인사들에 대해서는 영입작업을 계속해 공천에 반영한다는 방침.
이와 관련해 한통프리텔 이상철(李相哲)사장은 별도 영입케이스로 경기 성남 분당이나 서울 구로갑 공천이 유력하다고 한 관계자는 귀띔.
또 최근 영입된 함승희(咸承熙)변호사와 방송인 황인용(黃仁龍)씨는 공천신청을 하지 않았으나 함변호사의 경우 마포지역이 사실상 확정된 상태. 이날 전화로 공천신청한 한겨레신문 정치부 김성호(金成鎬)기자는 강동을에 이미 내정됐다는 전문.
▼ 권노갑씨 신청안해 눈길 ▼
○…이날 공천신청한 인사중에는 강봉균(康奉均·경기 성남 분당갑)전재정경제부장관을 포함해 강운태(姜雲太·광주)전내무부장관 정세현(丁世鉉·전북 완주-임실)전통일부차관 최홍건(崔弘健·경기 이천)전산업자원부차관 이원성(李源性·충북 충주)전대검차장 등이 포함.
또 장영신(張英信·서울 구로을)전창준위공동대표, 시사평론가 정범구(鄭範九·경기 일산)씨, 이정일(李正一·전남 해남-진도)전남일보회장 등도 공천을 신청.
전국구 의원 중에는 이훈평(李訓平·서울 관악갑) 방용석(方鏞錫·서울 금천) 이성재(李聖宰·서울 강서을)의원이 지역구를 희망. 또 무소속 이미경(李美卿)의원은 경기 부천 오정에, 자민련을 탈당한 지대섭(池大燮)전의원도 광주 북을에 신청. 이성재의원의 공천신청직후 같은 지역 출마를 전제로 준비해온 장성민(張誠珉)전청와대상황실장은 기자실을 찾아와 공천신청 사실을 새삼 알리는 등 신경전.
김봉호(金琫鎬)국회부의장, 김상현(金相賢)의원 등 중진들도 모두 공천신청을 했으나 권노갑(權魯甲)고문은 공천신청서를 내지 않아 눈길.
▼ '實勢 지역구' 기피 두드러져 ▼
○…김영진(金泳鎭)의원의 전남 강진-완도에는 천용택(千容宅)전국가정보원장 김삼웅(金三雄)대한매일주필 황주홍(黃柱洪)전아태재단사무부총장 등 ‘강자’들이 대거 몰렸는데 완도 출신인 천전원장은 “이번에는 완도 출신을 공천해야 한다”는 내용의 주민 추천서 1만5000여장을 첨부.
전남 목포-신안갑 을의 김홍일(金弘一) 한화갑(韓和甲)의원, 장흥-영암의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 전북 무주-진안-장수의 정세균(丁世均)의원, 전주 덕진의 정동영(鄭東泳)대변인 등 일부 실세들의 선거구에는 경쟁자가 없거나 한명에 불과한 등 ‘실세 기피’현상도 두드러졌다.
▼ 기초단체장 많아 논란 ▼
○…이날 민주당 공천신청 마감 결과 서울의 정흥진(鄭興鎭)종로구청장, 김동일(金東一)중구청장, 고재득(高在得)성동구청장, 박원철(朴元喆)구로구청장, 김성순(金聖順)송파구청장 등 기초단체장들이 다수 신청서를 제출해 논란.
이 가운데 정흥진종로구청장은 “주민 다수가 (나의 출마를) 원하고 있고 대안도 없다”며 출마강행의지를 밝혔고 김동일중구청장도 정대철(鄭大哲)전의원에 대해 비교우위를 주장. 그러나 당고위관계자들은 “당과는 무관한 개인적 결정일 뿐”이라고 일축.
특히 이종찬(李鍾贊)고문의 경우는 대선에 기여한 공로가 참작될 것이며 정전의원도 여론조사결과가 나쁘지 않은 상태라고 한 핵심관계자는 설명.
<윤승모·공종식기자> 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