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반대 명단 파장]野-자민련 "청와대-민주당 음모"

  • 입력 2000년 1월 24일 19시 36분


한나라당은 물론 공동여당인 자민련까지 총선시민연대의 24일 공천반대인사 명단 발표에 대해 한 목소리로 ‘음모론’을 제기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를 비롯해 당 지도부가 대거 명단에 포함된 자민련은 청와대와 민주당이 이번 명단 발표를 ‘배후조종’했다는 의혹을 제기. 김현욱(金顯煜)사무총장은 이날 “시민단체의 명단 발표는 보수세력의 숨통을 끊으려는 급진 진보세력의 음해요 공작”이라면서 “우리는 참여연대 출신인 김성재(金聖在)대통령정책기획수석이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분위기를 조성한 것을 심히 유감으로 생각한다”는 입장을 발표.

그는 이어 “민주당 이재정(李在禎)정책위의장이 소속된 성공회 부속건물에서 공천반대자 선정작업을 했던 점 등을 종합해볼 때 이같은 행위가 배후세력에 의해 계획적이고 치밀하게 각본대로 조종되고 있음을 확신한다”고 주장.

그러나 이의장은 “나는 누가 언제 어디서 모이는지조차 몰랐다”고 말하고 “내가 개입됐다고 하는 것은 시민단체에 대한 모독이자 민주당에 대한 음해”라고 주장.

○…한나라당도 이번 명단발표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총선 전략 및 정계개편 시나리오와 밀접하게 관련된 것으로 보는 시각.

한 고위당직자는 “총선시민연대의 공천반대자 명단 발표는 한나라당을 약화시키고 자민련을 무력화시켜 정치권 판도를 흔들기 위한 김대통령의 장기계획에 따른 것”이라면서 “김대통령은 이를 위해 시민단체를 ‘동원’했다”고 주장. 이 당직자는 또 “공천반대자 명단에 자민련 지도부가 대거 포함된 것은 내각제 분란을 차단하기 위해 자민련을 궤멸시키려는 의도일 것”이라면서 “김대통령은 자민련을 궤멸시키는 한편 이수성(李壽成)전총리 등을 내세워 ‘영남신당’을 만들어 한나라당 강세지역을 잠식하려 할 것”이라고 분석.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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