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총리 유력 박태준총재 "할수도 없고 안할수도 없고"

  • 입력 1999년 12월 23일 18시 52분


22일 공동여당 합당이 무산되는 쪽으로 결론이 내려졌지만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의 후임 총리 문제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총리는 6일 회동에서 총리직을 자민련이 계속 맡기로 의견을 모은 상태.

이 때문에 자연히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가 유력한 총리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나 아직 이에 대해 명확하게 결론이 내려지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관심을 모은 23일 김대통령과 박총재의 주례회동이 끝난 뒤에도 이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자민련 이양희(李良熙)대변인은 “김대통령이 김총리와 합당 안하기로 한 배경을 설명했으나 시간이 짧아 많은 얘기는 없었다”고만 전했다.

그러나 자민련 안팎에선 “결국 박총재가 총리를 맡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무성하다.

한 핵심 당직자는 “김대통령도 그동안 경제구조조정에 많은 역할을 해온 박총재의 도움을 원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안 “총리직을 맡지 않겠다”고 단언했던 박총재도 최근에는 시인도 부인도 하지않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23일 기자간담회에서도 그는 총리직 수락 여부에 대해 “요즘 그런 것 생각할 짬이 있었느냐”면서 종전 보다 한결 유연한 자세를 보였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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