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합당의 ‘시너지 효과’를 앞세워 자민련을 압박해온 국민회의와 자민련 내 합당파의 ‘논리적 입지’를 크게 약화시키는 대목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합당후보에 대한 지지의사(30.8%)가 국민회의(29.0%)와 자민련(6.3%) 정당지지도의 합계보다 4.5%나 낮게 나타났다.
반면 한나라당은 내년 총선에서의 지지도(20.3%)나 현 정당지지도(19.3%)에서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이같은 현상은 양당 합당이 성사될 경우 자민련 지지층의 상당수가 이탈할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국민회의 지지자의 경우 합당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73.4%에 달했다.
그러나 자민련 지지자는 합당후보 지지율이 48.4%에 불과했고 나머지 중 14.7%는 무소속 후보, 12.0%는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응답했고 24.8%가 유동층으로 이동했다.
최근 국민회의의 지지율 하락도 눈에 띄는 대목. 리서치앤 리서치(R&R)가 4일 실시한 정당지지도 조사에서 △국민회의는 34.0% △한나라당 20.3% △자민련 6.7%였다.
‘옷로비의혹사건’ 등으로 인해 불과 2주만에 국민회의는 지지율이 5%나 하락한 셈이다.
양당의 지지기반인 호남과 충청지역 유권자들의 합당에 대한 대조적 시각도 관심을 끌 만한 대목.
호남지역 유권자들은 찬성 51.9%, 반대 11.4%로 압도적으로 합당을 찬성했다.
그러나 충청지역 유권자들은 찬성 36.8%, 반대 48.7%로 부정적 여론이 높았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도 “어느 당도 지지하지 않는다”는 무당파(41.3%)가 기존정당 지지도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