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R&R설문]자민련 지지자 절반이상 "합당땐 이탈"

  • 입력 1999년 12월 19일 19시 24분


이번 동아일보 여론조사 결과 국민회의 자민련의 합당후보 지지도가 오히려 양당의 개별 정당지지도의 합계에도 못미치는 ‘역(逆)시너지 효과’가 나타났다.

이는 합당의 ‘시너지 효과’를 앞세워 자민련을 압박해온 국민회의와 자민련 내 합당파의 ‘논리적 입지’를 크게 약화시키는 대목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합당후보에 대한 지지의사(30.8%)가 국민회의(29.0%)와 자민련(6.3%) 정당지지도의 합계보다 4.5%나 낮게 나타났다.

반면 한나라당은 내년 총선에서의 지지도(20.3%)나 현 정당지지도(19.3%)에서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이같은 현상은 양당 합당이 성사될 경우 자민련 지지층의 상당수가 이탈할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국민회의 지지자의 경우 합당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73.4%에 달했다.

그러나 자민련 지지자는 합당후보 지지율이 48.4%에 불과했고 나머지 중 14.7%는 무소속 후보, 12.0%는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응답했고 24.8%가 유동층으로 이동했다.

최근 국민회의의 지지율 하락도 눈에 띄는 대목. 리서치앤 리서치(R&R)가 4일 실시한 정당지지도 조사에서 △국민회의는 34.0% △한나라당 20.3% △자민련 6.7%였다.

‘옷로비의혹사건’ 등으로 인해 불과 2주만에 국민회의는 지지율이 5%나 하락한 셈이다.

양당의 지지기반인 호남과 충청지역 유권자들의 합당에 대한 대조적 시각도 관심을 끌 만한 대목.

호남지역 유권자들은 찬성 51.9%, 반대 11.4%로 압도적으로 합당을 찬성했다.

그러나 충청지역 유권자들은 찬성 36.8%, 반대 48.7%로 부정적 여론이 높았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도 “어느 당도 지지하지 않는다”는 무당파(41.3%)가 기존정당 지지도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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