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3역 선거법 첫회의]지역구-비례대표 중복출마 의견접근

  • 입력 1999년 12월 3일 20시 11분


국민회의와 한나라당은 3일 선거구제 문제에 대해 현행 소선거구제를 유지하는 대신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도입하고 지역구와 비례대표에 중복출마를 허용하는데 의견을 접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회의 박상천(朴相千)원내총무는 이날 여야 3당3역회의가 끝난 뒤 “지역구와 비례대표에 중복출마할 수 있는 국민회의 안을 야당측에 공식제의했다”며 “중선거구제를 주장하고 있는 영남지역의 여권인사와 호남지역의 야권인사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방안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선거구제 협상의 관건은 자민련 내 영남권 인사들의 입지를 어느 정도 보장해주는 것”이라며 “소선거구제를 유지하는 대신 이들에게 중복출마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야는 이에 따라 3당3역회의 내에 3당 원내총무로 구성된 소위원회를 통해 이같은 방식의 선거구제 협상안을 집중 절충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 등 당지도부는 중선거구제 관철을 고수하고 있어 다음주초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 박총재간에 예정된 연쇄회동에서 공동여당안에 대한 의견조율 결과가 주목된다.

한편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3당3역회의 첫 회의에서 여야는 핵심쟁점인 선거구제에 대해 ‘중선거구제+권역별 정당명부제’와 ‘소선거구제+비례대표제’라는 기존 입장을 각각 개진했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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