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총재 대구방문 표정]"DJ는 제왕적 대통령" 맹공

  • 입력 1999년 11월 26일 19시 46분


26일 한나라당 강세지역인 대구를 방문한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잔뜩 고무된 표정이었다. ‘옷사건’과 관련한 박주선(朴柱宣)대통령법무비서관의 경질 등 대여공세의 호기를 잡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청년위발대식 '총선 출정식' 방불▼

○…이날 오전 대구 프린스호텔에서 1000여명의 당원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동안 진행된 대구시지부 청년위원회 발대식에는 이총재와 김덕룡(金德龍) 박근혜(朴槿惠)부총재를 비롯해 대구 경북지역 원내외위원장들이 대거 참석. 행사는 ‘내년 총선에서 대구를 싹쓸이하자’는 구호가 터져나오는 등 ‘총선 출정식’을 방불.

강재섭(姜在涉)대구시지부위원장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집권 2년을 지켜보니 한마디로 웃기는 정권이며 합리적 상식으로 보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힐난. 그는 또 “국민회의라는 국밥집이 ‘신장개업’을 했지만 볼 것이 없어 신당도 아니고 ‘노인회의’일 뿐”이라고 폄훼.

이총재는 “요즘의 총체적 난국과 국가위기는 몇 사람의 실세가 잘못해서 생긴 게 아니라 근본적으로 나라의 기본틀이 무너져 내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

▼"DJ는 제왕적 대통령" 맹공"▼

○…이총재는 이날 오후 경북대를 방문, 700여명의 학생들이 자리를 메운 가운데 ‘21세기 정치의 과제’를 주제로 강연.

이총재는 “김대통령에게는 권위주의적 국정운영의 틀과 사고방식이 남아 있다. 군사정부 때와 다를 바가 없는 제왕적(帝王的) 대통령”이라고 비판.

강연이 끝난 뒤 교환학생으로 온 전남대 여대생이 지역감정문제를 거론하자 이총재는 “지역감정을 억지로 없애려는 것은 부자연스러우며 정치인들이 이를 정치에 악용하는 것이 문제”라고 언급.

〈대구〓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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