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근의원 고문의혹]與 "고문 비호" 野 "증인 공개를"

  • 입력 1999년 11월 21일 20시 28분


검찰수사 결과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이 서경원(徐敬元)전의원을 고문했다는 의혹이 불거져나오자 여당은 기다렸다는 듯이 정의원과 한나라당을 비난하고 나섰다. 이에 야당은 여권과 검찰의 야당탄압이라며 반발했다.

여당은 21일 그동안 정의원을 옹호해온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를 집중겨냥했다.

국민회의 이영일(李榮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목격자의 증언으로 정의원의 고문사실이 밝혀졌는데도 이회창총재는 ‘정의원은 고문한 일이 없다’며 정의원을 비호하고 있다”면서 “이총재는 정의원의 고문사실을 은폐하고 비호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고문의 진상이 고문한 사람의 자백으로 밝혀진 적이 없고 고문당한 피해자의 입을 통해 드러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이에 대해 “조직적인 ‘정형근 죽이기’”라며 반발했다. 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야당이 ‘유령증인’을 내세워 고문의혹을 제기하고 정의원을 매도하는 것은 ‘정형근 죽이기’의 일환”이라며 “여권이 검찰을 앞세워 야당의원들을 하나씩 매도하고 죽이려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만약 정의원의 고문사실을 증언했다는 안기부직원이 진실을 말했다면 왜 신원을 공개하지 못한 채 익명으로 그같은 사실을 주장하고 있느냐”고 반문한 뒤 “이는 비도덕적인 음해”라고 비난했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