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총재 간담회]"정당명부제 수용 못한다"

  • 입력 1999년 11월 16일 19시 14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16일 여야 총재회담과 관련해 “우선은 예결위와 국정조사특위의 활동 등을 통해 원내일정에 따라 현안을 풀어가는 일이 급선무”라고 말해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총재는 이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한 뒤 선거법 개정에 대해 “1인2투표식 권역별 정당명부제는 정당명부제가 갖고 있는 본래의 의미를 훼손하는 것으로 지역감정 해소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여권이 소선거구제와 정당명부제 채택을 선거법 개정의 타협안으로 제시해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을 통틀어 정당명부를 만드는 것은 의미가 있으나 권역별 정당명부제는 여당 프리미엄을 의석수 확보에 이용하려는 정략적 의미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여야가 선거법 개정안을 합의처리하기로 한 의미는 합의가 되면 변화를 일으킬 수 있지만 합의가 안되면 변화를 가져올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해 선거법 개정안에 여야합의 도출이 불가능할 경우 현행 제도대로 내년 총선을 치러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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