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문건 수사]검찰 찾아간 한화갑총장 구설수

  • 입력 1999년 11월 5일 19시 18분


“검찰과 조율할 일이 있으면 바보스럽게 그렇게 공개적으로 갔겠느냐.”

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사무총장은 4일 밤부터 5일 새벽까지 검찰조사를 받은 이종찬부총재의 귀가를 지켜보기 위해 당내 율사출신들과 함께 서울지검을 찾았다가 사건 담당검사인 권재진(權在珍)부장검사와 정상명(鄭相明)차장검사를 만난 데 대해 한나라당이 “수사 중인 사건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라고 비난하자 이렇게 말하며 펄쩍 뛰었다.

한나라당 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은 5일 성명을 발표하고 “한화갑총장 등이 과연 제 정신이 있는 사람들이냐”며 “4일 밤과 5일 새벽 검찰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내막을 즉각 밝히라”고 공격을 퍼부어댔다.

꼭 야당의 비난이 아니더라도 집권당 사무총장이 ‘정치적 사건’의 수사 담당 검찰 간부를 검찰청사에 가서 만난 것은 적어도 ‘외관상’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지적을 받을 만한 대목.

이에 대해 한총장은 “밤 11시30분쯤 이부총재를 마중 나갔다가 권부장과 정차장 방에 들러 한담을 나눈 것”이라며 “조사가 길어진다고 해 기자들과 포장마차에서 소주 몇잔을 마시고 오전 2시쯤 돌아가 정차장 방에서 1시간가량 졸았던 것이 전부”라고 해명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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