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총재 '실속 챙기기'… 부산서 정치개혁 소신 강조

  • 입력 1999년 11월 2일 20시 25분


2일 국민회의와 한나라당이 ‘언론장악문건’을 놓고 난타전을 벌이는 사이 자민련은 슬그머니 부산으로 내려가 일련의 행사를 갖고 ‘실속 챙기기’에 바빴다.

박태준(朴泰俊)총재는 먼저 부산지역 기관장 및 언론인들과 점심 식사를 같이하며 특유의 정치개혁 소신을 피력했다. 지역감정 해소와 선거풍토 개선을 위해선 중선거구제와 완전 선거공영제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었다.

박총재는 그러면서 “야당 의원들이 소선거구제를 지지한다고 하지만 중선거구제 지지자도 많고 그들의 명단도 있다”며 ‘중선거구제 대세론’을 폈다. 그러나 중선거구제 도입에 실패할 경우에 대해선 “그 때 가서 보자”며 답변을 미뤘다.

박총재는 이어 영남권의 ‘반여(反與)’정서에 대해 “현 정부가 그동안 한 일을 정당하게 평가하면 달라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나라당이 4일 부산에서 개최하는 ‘언론장악문건’ 관련 대규모 규탄집회에 대해서는 “자꾸 거짓말을 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삼성자동차 구입신청운동에 참여한 뒤 자민련 부산시지부(지부장 김동주·金東周)와 경남 양산지구당(위원장 박봉식·朴奉植) 후원회에 들러 “자민련에 힘을 몰아달라”고 호소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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