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1999년 9월 2일 19시 25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야권은 한나라당 구범회(具凡會)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이 잠적하고 무소속 김학규(金學奎)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 2명이 사퇴한 것을 놓고 여권의 공작설을 제기하고 나섰다.
구후보는 2일 “나진우(羅振宇)선대본부장이 지난달 31일 이후 잠적했다”면서 “국민회의측이 회유 압박한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도 “지금 용인에서는 자유당 시절을 연상시키는 행위들이 저질러지고 있다”며 “이는 어떻게든 이겨야 한다는 국민회의의 절박감이 빚은 결과”라고 주장했다.
또 한나라당 양정규(梁正圭)부총재 등은 이날 용인선관위를 방문, 구후보의 선거벽보가 빠지고 국민회의 예강환(芮剛煥)후보의 벽보가 두장 붙은데 대해 항의하고 “선관위가 여당후보를 불법지원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김학규후보측 관계자는 “선거공보 사진까지 찍었던 대책본부장 2명이 지난달 30일 갑자기 사퇴했다”면서 “이들이 국민회의 관계자와 접촉한 것을 미루어 외압에 의해 사퇴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측 김재일(金在日)부대변인은 “허무맹랑한 흑색선전”이라고 일축했다.
김부대변인은 “한나라당후보 선거벽보 누락사건과 선대본부장 잠적 사건은 한나라당이 저지른 자작극”이라면서 “경찰은 공정한 수사를 통해 진상을 명백하게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