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신당창당준비委 黨밖에 둔다…한화갑총장 새방식 제시

  • 입력 1999년 8월 22일 19시 47분


“국민회의는 유지하면서 이와 별개로 ‘제3신당’을 창당하겠다.”

요즘 국민회의 내에서 이같은 얘기가 형식논리상 합당한지 여부는 논외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선언하고 국민회의가 추진 중인 신당창당은 어차피 논리를 뛰어넘어 진행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사무총장은 22일 신당창당과 관련, ‘새 방식’을 제시했다. “외부 사람들이 창당발기인 모임 등의 절차를 밟아 정당법에 의한 정식 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 국민회의와 별개로 제3신당을 창당해 나간다.

국민회의는 그 창준위에 일부 인원을 ‘파견’하지만 양자는 완전히 별개다. 국민회의는 올해말 또는 내년초 ‘제3신당’이 창당될 때 거기에 흡수되든가 합당하든가 할 것이다.”

30일 중앙위원회에서 신당창당을 결의한 뒤 9월7일까지 당내 임의기구로 창준위를 구성, 창당작업을 해나간다는 당초 구상이 완전히 바뀐 것. 한총장의 설명대로 하면 국민회의 중앙위원회는 신당창당을 결의할 이유도 근거도 없어진다.

이처럼 ‘제3신당’ 창당 후 ‘국민회의와 통합’또는 ‘국민회의 흡수’라는 복잡한 방식이 등장하게 된 배경에 대해 한총장은 “당내부 기구에서 창당작업을 할 경우 객관성이 문제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기득권포기’를 명확히 하려는 고육책이라는 의미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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