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이 경축사에서 가장 강조한 대목은 ‘개혁’이었다. 집권 후 지난 1년반 동안 IMF관리체제 극복을 위한 ‘위기관리’에 치중했다면 앞으로는 ‘개혁’에 국정의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미다.
이런 맥락에서 김대통령은 정치개혁의 당위성에 강하게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신당의 노선을 ‘개혁적 보수세력과 건전한 혁신세력의 결집’으로 설정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재벌개혁의 당위성도 정치개혁 못지않게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제는 시장이 재벌구조를 받아들이지 않는 시대”라는 강한 표현 구사를 서슴지 않았다. 또 사회분야에서는 반부패위원회 구성, 부정부패척결을 위한 강력한 실천방안들이 제시됐다.
김대통령의 이같은 개혁청사진들을 관통하는 또하나의 메시지는 ‘중산층’이다. 중산층이 국가의 중심축이 되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것. “절대 다수의 국민이 중산층이 되도록 하겠다”는 게 김대통령의 다짐이다.
〈최영묵기자〉m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