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국정원장 "北 미사일 발사준비 이미 끝냈다"

  • 입력 1999년 8월 11일 23시 38분


천용택(千容宅)국가정보원장은 11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북한은 사거리 4500∼6700㎞인 대포동2호 미사일 발사를 위한 발사대 준비를 이미 마친 상태”라고 보고했다.

천원장은 “북한은 5월 이후 함북 화대군 대포동미사일 발사기지에서 연료저장소와 발사대 간의 송유관 보수공사를 완료하고 로켓엔진 연소시험을 두차례 실시했다”며 “발사준비는 완료됐지만 발사결정을 내리더라도 실제 발사까지는 미사일 이동 등에 3∼4주가 소요된다”고 말했다고 김인영(金仁泳)정보위원장이 전했다.

천원장은 또 “북한은 국제정세와 이해득실 등을 따져 미사일 발사 강행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더라도 군사적 대응은 검토하지 않고 있으며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과 협의해 경제제재 등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원장은 이어 “북한이 도입해 조립중인 미그21기 34대는 구소련이 60년대에 개발한 중고비행기로 약 4000만달러의 구입비용이 소요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북한은 지난해 벌어들인 14억달러의 외화에서 미그기 구입대금을 사용한 것으로 보이며 금강산관광비용이 전용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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