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개편 여권 표정]향후 정국전망 인선뒷얘기 무성

  • 입력 1999년 7월 12일 23시 25분


12일 국민회의의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 체제가 출범하자 정치권에선 이대행과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 간의 ‘미묘한’ 관계를 포함한 향후 정국 전망과 인선 뒷얘기 등이 무성하게 흘러나왔다.

◇ 李대행 낙점에 『虛찌르는 카드』

○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특히 총재권한대행 인선과 관련해 11일 밤까지도 최종 인선을 결정치 못할 정도로 고심을 거듭했다는 후문.

당초 청와대에서 올린 대행 후보에는 이만섭 김원기(金元基) 조세형(趙世衡)상임고문과 이종찬(李鍾贊) 한광옥(韓光玉) 장을병(張乙炳)부총재 등이 포함돼 있었다는 것.

이 신임대행의 경우 김총리와의 껄끄러운 관계 때문에 가능성을 크게 보지 않는 분위기였으나 막상 인선결과가 발표되자 ‘허를 찌르는 카드’라는 평가들.

이번 국민회의 당직 인선은 11일 밤까지 전혀 보도진의 안테나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철벽 보안 속에 진행.

◇ JP 『李대행 약간 고집도 있지』

○…김총리는 이날 이만섭대행이 자신과 불편한 관계라는 얘기가 계속 나돌자 “그렇게 나쁘지도 않다”는 반응.

JP는 그러나 “(이대행이) 약간 고집도 있지”라며 이대행에 대해 ‘의미있는’ 인물평도 했다는 후문. JP가 이처럼 ‘나쁘지 않은’ 반응을 보인 것은 김영배(金令培)전대행의 경질사태로 악화된 공동여당내 관계를 점진적으로 개선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게 총리실 관계자들의 분석.

자민련은 국민회의 당직 인선에 대해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였으나 이번 개편이 향후 양당 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판단을 유보. 일본에 체류 중인 박태준(朴泰俊)총재는 이날 비서진을 통해 이대행에게 난을 보내 축하. 조영장(趙榮藏)총재비서실장은 “이대행이 풍부한 여당 대표 경력을 바탕으로 복잡한 정치상황을 잘 풀어나갈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

◇ 『총무인선 시급』… 代行임명 시사

○…이 신임 대행은 총무경선문제에 대해 “오늘 임명장을 받은 직후 김대통령으로부터 ‘총무경선 문제는 대행이 알아서 해달라’는 말을 들었다”며 13일 당8역회의와 의원총회에서 의견을 수렴해 총무대행을 임명할 것인지 아니면 경선절차를 밟을 것인지 결정하겠다고 언급.

그러나 이대행은 특검제협상과 김대통령이 당부한 각종 개혁법안의 조속한 마무리를 위해서는 하루빨리 원내총무 자리를 채워주는 것이 좋겠다는 당간부들의 건의에 따라 총무대행 임명을 우선 고려하는 듯한 분위기.

〈윤승모·송인수·정연욱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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