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경비정 침범]7척 또 南下 9시간 대치

  • 입력 1999년 6월 11일 23시 04분


군당국은 11일 닷새째 계속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경비정을 해군고속정으로 ‘함(艦)대 함(艦)’이 부딪쳐 밀어내는 ‘충돌식 전략’으로 격퇴했다. 이날 충돌에서 남북 양측 모두 인명피해는 없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경비정은 11일 새벽 4시 4척, 오전 10시48분에 2척이 인천 옹진군 연평도 서쪽 11.7㎞ 해상에서 NLL을 침범해 남쪽 10∼11㎞ 해상까지 내려왔다.

우리 해군 고속정은 이들 북한경비정 6척(150∼400t급) 중 4척을 들이받아 밀어내는 전략으로 오전 11시40분부터 낮 12시10분 사이에 모두 북측으로 되돌아가도록 했다. 우리 해군의 ‘충돌식 실력 제지’로 북한 경비정 4척은 운항이 어려울 정도로 뒷부분이 파손돼 나머지 북한경비정 2척이 이들을 예인, 오후2시15분경 NLL 북쪽으로 넘어갔다.

그러나 다른 북한경비정 4척이 이날 오후 2시50분경 NLL 부근에서 조업중인 20여척의 꽃게잡이 북한어선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NLL 남쪽 2㎞ 해상까지 내려왔다. 우리 해군은 북한경비정이 더 이상 남쪽으로 내려오지 못하도록 고속정 초계함 호위함 등 수십척을 동원해 NLL 남쪽 10㎞ 해상 부근에서 경계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국방부는 이날 오전 조성태(趙成台)장관과 김진호(金辰浩)합참의장 등 군 수뇌부가 참석한 가운데 긴급 군사상황회의를 열고 육해공군 전력을 총동원해 북한경비정의 NLL 침범상황을 빠른 시간 내 끝내기로 결정했다.

국방부는 또 이날 오후 유엔군사령부를 통해 장성급 회담을 개최할 것을 북한측에 요청했다.

〈송상근기자〉songm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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