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경비정 또 영해침범 18시간 대치 후 돌아가』

  • 입력 1999년 6월 10일 01시 56분


북한경비정 6척이 8일에 이어 9일에도 인천 옹진군 대연평도 서방 10㎞지점에서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우리 영해를 또다시 침범해 우리 해군과 대치하다 10일 오전 0시20분경 돌아갔다.

합동참모본부는 9일 오전 5시40분경 북한경비정 6척이 NLL북방 2㎞지점에서 꽃게잡이 북한어선 15척을 보호하기 위해 머무르다 오전 6시20분경부터 차례차례 우리 영해를 침범했다고 밝혔다.

북한경비정들은 한줄로 나란히 NLL남방 3∼7㎞지점까지 넘어왔으며 해군은 8일부터 경계근무중이던 고속정 12척을 동원, 북한 경비정을 막기 위해 접근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 해군고속정 1척이 북한경비정 1척과 측면으로 부딪쳐 양쪽 함정이 약간 파손됐으나 서로 무력사용을 자제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해군은 이날 NLL남방에서 머물던 북한 경비정에 대해 즉각 귀환하도록 경고방송하면서 주위에서 고속질주 시위를 벌였다. 이중 한척은 이날 오후 2시14분경, 또 한척은 5시15분경 돌아갔으며 나머지 4척은 10일 오전 0시20분경 북한 영내로 돌아갔다.

이에 앞서 북한경비정 6척은 8일에도 NLL남방 6㎞지점까지 침범했다가 북한 영해로 되돌아갔다.

한편 국방부는 9일 성명을 발표하고 “북한 경비정의 NLL월선 행위는 남북 기본합의서와 정전협정 위반으로 즉각 중지해야 하며 이로 인해 야기될 어떠한 결과도 북한측에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또 “9일 오전 김진호(金辰浩)합참의장이 존 틸럴리 유엔군사령관과 만나 사태진전시 발포문제에 대해 논의했으며 우리 해군의 고속정 지휘관이 자위권을 발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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