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4 개각]재경장관 진념 강봉균 이헌재씨 물망

  • 입력 1999년 5월 23일 19시 58분


대폭개각 방침이 확정되자 휴일인 23일 청와대와 각 부처에서는 ‘가는 사람, 오는 사람’에 대한 얘기가 온종일 화제가 됐다.

★경제팀

○…재정경제부장관에는 진념(陳稔)기획예산위원장과 강봉균(康奉均)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이 유력한 가운데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 정덕구(鄭德龜)재경부차관과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 시절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을 지낸 김종인(金鍾仁)씨 등도 거론된다.

재경부 고위관계자는 “이규성(李揆成)장관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하면서 진위원장을 후임자로 추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진위원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임을 시사.

한편 진위원장은 22일 오전 모친 묘소를 다녀온 뒤 외부와의 연락을 끊었다.

○…금융감독위원장에는 재벌개혁 마무리와 임기제라는 점을 들어 이헌재위원장의 유임설이 대세다. 이위원장이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으로 옮길 것이란 소문도 있지만 기업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위원장의 유임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위원장은 23일 외부와 연락을 끊고 평소 휴일처럼 골프를 치며 하루를 보냈다.

○…건설교통부장관엔 이건춘(李建春)국세청장과 홍철(洪哲)국토연구원장, 유상열(柳常悅)한국고속철도공단이사장 등이 꾸준히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이런 가운데 옛 건설부 기획관리실장 출신인 이부식(李富軾)전과학기술부차관도 새로운 후보로 부상.

건교부 고위관계자는 “전문성 측면에선 홍원장과 유이사장, 이전차관 등이 유리한 입장이지만 이청장이 장관 자리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는 설이 나돌아 예측이 어려운 상태”라고 전했다. 홍원장과 유이사장 등은 23일 자택에서 ‘대기’.

○…산업자원부장관 후보로 알려진 한덕수(韓悳洙)통상교섭본부장, 추준석(秋俊錫)중소기업청장, 최홍건(崔弘健)산자부차관, 한갑수(韓甲洙)가스공사사장, 조건호(趙健鎬)총리비서실장 등은 23일 오후 “청와대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농림부 내에서는 김성훈(金成勳)장관의 유임가능성이 없지 않은 가운데 분위기 쇄신을 위한 개각일 경우 김동태(金東泰)차관의 발탁 가능성이 높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또 박상우(朴相禹)전농촌경제연구원장도 물망에 오른 상태.

김장관은 22, 23일 경기도의 한 휴양림으로 휴식을 위해 떠났다가 이날 늦게 귀경했는데 농림부 관계자는 “직제개편에 따른 인사안을 구상하고 휴식을 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

또 정상천(鄭相千)해양수산부장관은 한일어업협정 파문을 일으킨 김선길(金善吉)전장관 후임으로 불과 두달 전인 3월23일 취임했기 때문에 전면개각에서는 제외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으나 교체가능성도 없지 않은 편. 여기에다 자민련에서 전국구의원을 사임하고 장관직을 맡았다며 유임을 주장하고 있어 조정여부가 주목되는 상황.

○…서정욱(徐廷旭)과학기술부장관과 남궁석(南宮晳)정보통신부장관은 유임될 가능성이 높은 편. 또 전윤철(田允喆)공정거래위원장에 대해선 김병일(金炳日)사무처장 등 공정위 간부 대부분이 “유임할 것으로 90% 이상 확신한다”는 의견을 피력.

★통일외교안보팀

○…통일부 강인덕(康仁德)장관이 임동원(林東源)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으로 교체되리라는 것을 거의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 이날 낮 서울 영락교회에서 예배를 보고 귀가한 강장관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직 아무런 이야기도 듣지 못했다”면서 “시간이 되면 다 하는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임수석은 24일 일본에서 열리는 한미일 대북 고위정책협의회에 참석키 위해 23일 오전10시반 출국.

○…외교통상부 홍순영(洪淳瑛)장관은 유임이 확실시되며 천용택(千容宅)국방부장관도 김대통령이 이미 유임시키겠다는 뜻을 전했다는 전문이다. 천장관은 유임할 경우 전국구의원직을 사퇴할 것으로 보인다.

★사회문화팀

○…법무부장관 후임에 법무부차관을 지낸 신건(辛建)국가정보원2차장과 임기가 두달 남은 김태정(金泰政)검찰총장이 경합 중이라는 얘기가 많다. 김총장이 발탁될 경우 지역안배에 따라 대구 경북출신인 박순용(朴舜用)대구고검장과 김진세(金鎭世)대전고검장의 총장기용설도 나온다.

대검 중수부장 출신인 정성진(鄭城鎭)국민대교수, 조성욱(趙成郁)전법무부차관과 김정길(金正吉)전광주고검장도 장관후보로 거론.

○…행정자치부 김기재(金杞載)장관은 유임이 거의 확실한 상태. 행자부의 한 관계자는 “김장관이 올 2월에 취임한데다 업무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고 조직개편안 마무리작업을 지휘해야 하기 때문에 바뀔 가능성은 전무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교육부 이해찬(李海瓚)장관은 교사들의 퇴진요구서명운동과 관련해 실책으로 물러나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게 좋지 않다고 판단, 유임을 희망했다는 얘기도 있으나 교체 쪽으로 가닥이 잡힌 듯하다. 조규향(曺圭香)대통령교육문화수석비서관이 후임 1순위이며 조선제(趙宣濟)교육부차관도 거론된다.

노동부장관 후임에는 현 정부 조각 때 막판까지 거론됐던 배무기(裵茂基)중앙노동위원장이 유력. 또 영남출신인 안영수(安榮秀)차관의 내부 승진 가능성도 없지 않으며 최승부(崔勝夫)전차관도 이름이 나오는 상태.

환경부장관에는 박영숙(朴英淑)전평민당의원이 여성배려 차원에서 거론된다. 박전의원은 영국에서 2년 간 환경문제를 공부한 적도 있고 국회의원 시절 환경부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제대로 환경문제를 짚고 있다”는 평을 받았었다.

보건복지부장관의 경우 복지부차관을 지낸 이기호(李起浩)노동부장관이 수평 이동할 가능성도 있으며 환경부장관으로 거론되는 박영숙전의원의 기용설도 있다. 문화관광부는 신낙균(申樂均)장관의 유임설이 있으나 교체될 경우 호남출신인 박성용(朴晟容)예술의전당 이사장이 유력한 분위기다.

★신설기관장

중앙인사위원장에는 오석홍(吳錫泓)서울대교수 정범모(鄭範謨)한림대교수 등이 거론된다.

기획예산위원회와 예산청을 통합하여 신설되는 기획예산처장관에는 강봉균경제수석, 최수병(崔洙秉)신용보증기금이사장, 장승우(張丞玗)금융통화위원 등 옛 경제기획원 출신 인사들이 물망에 오른다.예산청 직원들은 안병우(安炳禹)청장의 거취에 대해 “과거에도 예산실장이 영전 0순위로 예우를 받아왔으므로 이같은 전통에 따라 안청장도 경제부처장관으로 나가지 않겠느냐”고 전망. 안청장은 22일 밤부터 외부와의 접촉을 피하는 모습.

국정홍보처장에는 오홍근(吳弘根)전중앙일보논설위원이 유력하다는 관측 속에 윤형규(尹逈奎)주오사카총영사와 박준영(朴俊塋)대통령공보비서관의 이름도 나온다.

★청와대수석

경제팀으로의 입각가능성이 높은 강봉균경제수석 후임에는 이진순(李鎭淳)한국개발원장과 이선(李)한국산업연구원장 등이 거론된다. 임동원외교안보수석의 후임에는 아태민주지도자회의이사장인 한승주(韓昇洲)전외무부장관과 박용옥(朴庸玉)전국방부정책기획비서관 등이 물망에 오른다. 조규향교육문화수석이 자리를 옮길 경우 조선제교육부차관의 기용설이 있다.

〈정치부·경제부·사회부·지방자치부·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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