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정치개혁 추진]野, 당력 총동원 「野 압박에」대응

  • 입력 1999년 5월 9일 19시 54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대여 전략은 정국상황에 따라 ‘화(和)’와 ‘전(戰)’이 엇갈린다. 3월17일 여야총재회담 이후의 ‘평화’시기엔 ‘제2의 창당’ 등 내부 개혁을 통해 당내를 다잡고, 5월3일 여당의 정부조직법 변칙 처리 이후의 ‘전시(戰時)’에는 당의 총력을 모아 여권의 ‘한나라당 죽이기’에 대응한다는 것이다.

이총재의 한 측근은 “복잡한 당내 사정 때문에 전쟁 때가 오히려 쉽다”고 말한다. 여야 대치가 첨예하면 할수록 이총재에게 힘이 쏠리는 것은 물론 여권이 무리한 ‘한나라당 죽이기’를 하다가 무리수를 둔다는 이유에서다.

대표적인 무리수가 여권의 중대선거구제 카드라는 게 이총재측의 얘기. 한나라당 내 중대선거구제론자들이 여권의 중대선거구제 카드에 끌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선거구제는 의원 개개인의 사활이 걸린 이상 여당 내부에서도 정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한나라당측 시각. 아무튼 이총재는 중대선거구제가 ‘카드’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본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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