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재 측근들, 송파갑 재선 출마 집중건의

  • 입력 1999년 5월 7일 20시 01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6·3’ 서울 송파갑 재선거 출마론이 급부상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출마론은 지난해 서울 종로 보궐선거 출마론과는 다르다. 종로 출마론은 비주류와 당중진들이 이총재의 등을 떼밀고 측근들이 방어막을 치는 형국이었지만 이번에는 진원지 자체가 이총재의 측근들이다.

이총재 측근들은 3일 여당에 의해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변칙처리된 뒤 이총재에게 출마를 집중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총재가 의석 뒷자리에 없었기 때문에 맥없이 무너졌다. 앞으로 총선까지 1년 동안 정치개혁협상 등 원내 현안이 산적한 만큼 총재가 등원해야 한다”고 설득했다는 것.

이와 함께 측근들은 “이총재가 민주화투쟁을 선언한 이상 현장에서 뛰면서 투쟁을 지휘해야 한다”는 논리도 내세웠다. 이총재의 재선거 출마가 민주화투쟁 선언의 후속카드라는 설명이다.

물론 ‘고승덕(高承德) 파문’ 이후 후보 적임자를 찾기 어렵다는 현실론이 배경이 된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말을 아껴오던 이총재는 7일 “신중히 검토해 보겠다”는 의사를 측근들에게 밝히고 최종적으로 출마에 따른 득실을 검토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측근들은 이총재가 그동안 내세웠던 재보선 출마거부 이유, 즉 ‘대선 출마를 위해 15대 의원직을 버린 사람이 어떻게 다시 15대에 들어가느냐’는 얘기를 꺼내지 않는 것으로 볼 때 ‘출마’쪽에 비중을 두고 있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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