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4개법안 변칙처리]비틀대는 정국에 또 「악재」

입력 1999-05-04 07:02수정 2009-09-24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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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밤 공동여당의 정부조직법 개정안 등 강행처리 직후 한나라당 의원총회장으로 들어서는 이회창(李會昌)총재의 굳은 표정은 향후 험난하게 전개될 여야관계를 암시해주기에 충분했다.

이부영(李富榮)원내총무는 의총에서 “김대중(金大中)정권이 어떤 성격으로 치닫고 있는지, 또 한나라당이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똑똑히 보여줬다”고 말했다.

공동여당의 이날 강행처리는 당장 6월말까지로 연기한 여야 정치개혁협상과 6월3일로 예정된 서울 송파갑 및 인천 계양―강화갑 재선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 같다.

그렇지않아도 ‘선(先)권력구조 매듭’을 주장하면서, 특히 선거구제 협상에 소극적인 입장을 고수하는 한나라당은 앞으로 훨씬 더 노골적인 여당 교란전술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여야는 정치개혁협상을 위해 임시국회를 다시 한달간 연장시키긴 했지만 한나라당에서는 즉각 ‘국회는 없다’는 얘기가 나왔다. 국민회의 손세일(孫世一)원내총무도 “당분간 여야관계는 냉각기를 거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여야의 이같은 대치상황은 ‘6·3’재선거 과정을 통해 훨씬 더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번 재선거는 내년 총선의 ‘예비전’성격이 짙어 여야는 거의 사활을 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나라당이 이날의 강행처리를 ‘방치’한 것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여야가 과거처럼 가시적인 극한대치나 정면충돌 상황보다는 우회적이고도 지능적인 공격 방어에 치중하는 성격으로 변모할 가능성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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