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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4월 29일 19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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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의 장을병(張乙炳)부총재가 28일 청와대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단독으로 만나 정국운영과 관련해 건의한 내용이다.
장부총재는 이날 최근의 국민연금 확대실시와 한일어업협정, 한자 병기(倂記)정책 등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한 뒤 이런 실수들이 정권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영국 보수당이 세계2차대전에서 승리하고서도 전후복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정권을 노동당에 넘겨준 사실을 상기시켰다.
그는 노사관계에 대해서도 “강경일변도보다는 신중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건의했고 김대통령도 공감을 표시했다는 것.
성균관대 총장 출신인 장부총재는 71년 대선 당시 김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뒤 80년 김대중내란음모사건으로 수배돼 해직당하는 등 고초를 겪었다. 그 뒤에도 김대통령을 지지했으나 96년 김대통령이 민주당에서 갈라져 국민회의를 창당하면서 다른 길을 걸었다.
이 때문인지 김대통령은 지난 대선 직후 국민신당을 방문했을 때 당시 최고위원이던 장부총재에게 “장총장이 고생할 때는 내 옆에 있었는데…”라고 각별한 관심을 보였었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